더불어민주당이 4일로 예정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한 주 정도 늦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미진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지만, 국민의힘에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한 후보자와 정면 승부할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월 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2.4.15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인사 청문회를 미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의견 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자료 제출이 미진하고 증인·참고인 채택을 놓고도 이견이 있어 한 번은 미뤄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새로운 청문회 날짜로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인 9일(월)이나 윤석열 당선인 취임 후인 11일(수) 또는 12일(목)이 제시됐다.

국민의힘은 “연기할 수는 있지만 인사청문요청 시한 내에서만 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민주당에 전달한 상태다. 인사청문회법은 인사청문 요청안이 접수된 날부터 20일 안에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사위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마지노선인 이달 8일까지는 반드시 청문회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대표적인 ‘검수완박 반대론자’다. 그는 최근 민주당의 법안 강행 처리를 ‘명분 없는 야반도주극’이라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한 후보자에 대한 여론의 주목과 발언 기회를 차단하기 위해 청문회 지연 작전을 쓰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이 한 후보자 청문회 날짜를 잡아주지 않다가 이제 연기하려고 하는 것은 그만큼 검수완박 국면에서 한 후보자와 논리적으로 정면 승부를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며 “청문회를 늦추고 지연시키고 방해할수록 청문회가 ‘별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