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뉴스1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후에도 정치권에서 걸고 넘어지면 물어버리겠다”며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입마개를 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탁 비서관은 2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은 퇴임하신 후에는 잊히려고 엄청나게 노력을 하실 것”이라며 “제발 대통령께서 퇴임하신 후에는 정말 행복하게 남은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게 가능할지는 저는 잘 모르겠는데 본인은 정말 잊히고 싶어서. 그런데 그 잊힌다는 게 사라진다거나 잠행을 한다거나 이런 의미는 아니다”라며 “본인의 일상을 소소하게 꾸려가겠다고 이해하는 게 훨씬 더 정확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퇴임 후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걸고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걸고넘어지면 물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정치권 등에서 공세를 펼친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입마개 안 하고 데리고 다니면 문 대통령이 벌금 무셔야 한다”고 비꼬았다. 탁 비서관을 입마개를 의무 착용해야 하는 맹견에 빗댄 것이다.

진 전 교수가 언급한 벌금은 동물보호법 13조의2(맹견의 관리)에 해당하는 사항으로, 소유자는 월령 3개월 이상인 맹견을 동반하고 외출할 때 목줄 및 입마개 등 안전장치를 해야 한다. 소유자는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한편 탁 비서관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정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 자문위원은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 말에 품격을 더하시라. 입마개가 필요해서야 되겠는가”라고 했고, 국민의힘 전략비전실장을 지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문 대통령 임기 내내 의전비서관 타이틀 달고 쇼 담당으로 행사 연출하더니 퇴임 후에는 문 대통령 경호하는 호위무사를 하려는 건가”라고 했다.

김 교수는 “쇼 연출자에서 이제 경호원이라도 되려는 건가. 물어버리겠다니, 문 대통령 곁을 지키는 사냥개라도 자처하는 건가. 의전비서관 그만두고 나오면 제발 국민들 짜증나게 말고 조용히 잊히기를 바란다”며 “문 대통령이 아니라 탁 비서관이 잊혀져야 한다. 개처럼 물지 마시고 없는 사람처럼 잊히시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