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을 향해 “잘나서 이겼다고 생각하면 또 비극이 온다. 박근혜 권력이 그래서 몰락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전 대표는 23일 공개된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공신 서열 1등, 2등 따지는 건 정말 부질 없다. 과거 정권을 보면 권력과 가장 가까웠던 사람들이 다 감옥에 갔다.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 있었지만 할 말은 하고, 자꾸 싫은 소리 하는 바람에 멀어져서 감옥에 안 가고 살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른정당 창당 동지인 권 원내대표와 장 비서실장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한 이유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이니 개인적으로 말할 수 있지만 나라를 위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이 (윤핵관들을) 장관도 시키고, 비서실장도 시키려 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처음부터 장관 안 하려 했다. 인수위도 안 간다고 했다. 훌륭한 사람이다. 장 실장은 인수위가 끝난 뒤 당에 돌아와 사무총장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에 대해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내가 볼 때 우리 역사에 ‘안철수 대통령’은 없을 거다. 안 위원장이 대통령 될 수 있는 길은 이번에 총리로 가서 우리 사회를 개혁해 국민에게 점수를 얻는 것이었다. 국회에서 절대 개혁 못한다. 여야라는 상대가 있고, 행정의 집행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이 윤 당선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부담? 내가 볼 때는 (안랩 주식에 대한) 백지신탁 때문이다”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정보보안 회사인 안랩의 창업자다. 그가 가진 지분은 18.6%(186만주)로 최대 주주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고위공직자인 국무총리가 3000만원 이상 주식을 보유하면 임명 두 달 내에 주식을 직접 매각하거나, 수탁기관(증권사)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김 전 대표는 “총리가 대통령 설득해 얼마든지 개혁할 수 있다. 안 위원장이 하면 훨씬 힘이 붙을 것. 당에 와서 출마하면 당 대표가 될 것 같냐”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붙으면 안 위원장이 이길 수 있을까? 과대포장된 사람은 시간이 되면 껍질이 다 벗겨지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무게감을 갖고 말해야 한다. 당 대표가 대선 후보를 디스하고 다니는 일이 세상에 어디 있나. 이 대표와 안 위원장이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을 국민이 좋게 볼까? 둘 다 추락이지. 걱정이다”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권력만을 잡겠다는 선거 기술자들이 이 전 지사를 후보로 만든 거다. 무리를 했으면 반드시 후유증이 뒤따라온다. 그때 이미 민주당은 분열됐다”고 했다. 이 전 지사가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대해선 “그러면 분열이다.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지난 3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서울병원을 퇴원하는 날, 친박 인사들이 대규모로 병원 앞에 모인 것에 대해선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내가 말하면 또...”라며 뜸들이다 “결국 실패하고 몰락한 정치 세력이다. 모시던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 퇴원하니까 인사하는 건 좋은 모습”이라면서도 “그 사람들이 실패한 정권 일원이었다는 걸 반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만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얕은 한숨을 쉰 뒤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