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에 복두규 전 대검찰청 사무국장을 유력 검토하는 가운데 윤 당선인과 검찰 시절 손발을 맞춘 검찰 수사관, 실무관 등도 대통령실에 배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일부에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기 대통령실 참모진 구성에서 검찰 출신이 과도하다는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24일 대통령비서실 주요 비서관급 인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기획관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복 전 국장은 9급에서 시작해 검찰 일반직 최고위직(관리관)까지 올랐다. 총무비서관으로 유력한 윤재순 인천지검 부천지청 사무국장도 9급에서 시작해 부이사관에 올랐고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에 파견돼 있다. 복 전 국장과 윤 국장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을 할 때 각각 대검 사무국장과 운영지원과장으로 윤 당선인을 보좌했다.
두 사람에 대해 윤 당선인 측에선 “실력이 검증된 사람을 비서로 쓰겠다는 당선인 의지가 반영된 인선 구상”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선 “윤 당선인과 가까운 검찰 부하란 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복 전 국장은 대검 사무국장 시절인 작년 1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자격으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할 때 동행했다. 윤 국장도 2020년 12월 윤 당선인이 직무 정지가 풀려 9일 만에 대검으로 다시 출근할 때와 2021년 3월 윤 당선인이 총장직을 사퇴하기 위해 대검을 찾았을 때 윤 당선인이 탄 차량 옆자리에 앉았던 측근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은 정부 전 부처와 공기업 인사를 담당하는 자리란 점에서 검찰 경력이 전부인 복 전 국장이 적임자인지 당내에 논란이 있다”고 했다. 한 수도권 지역 의원은 “비서진 인선이 더불어민주당의 ‘검찰 공화국’ 공세에 빌미를 줘선 안 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윤 당선인을 검찰에서 보좌했던 수사관과 실무관들도 대통령실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강의구·김정환·이건영·정성철 수사관과 최소영 실무관은 이미 지난달 인수위에 파견돼 당선인 비서실 등에서 일하고 있다. 강의구·김정환 수사관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을 할 때 각각 비서관과 수행비서를 했다. 최소영 실무관은 총장실에서 근무했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 사무국장으로 추천한 인사는 복 전 국장이 아니었다”며 “검찰 부하란 이유만으로 대통령실 요직에 기용하려 한다는 시선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윤 당선인이 대통령실이나 공직 인사에 대한 정치권의 입김을 최소화하기 위해 믿을 수 있는 ‘검찰맨’을 중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대통령실 참모진 인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혼전 양상도 벌어지고 있다. 경제수석에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과 김소영 서울대 교수가 검토됐으나 최근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조각 인사 검증을 담당한 주진우 변호사의 대통령실 합류 여부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