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뉴스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 정모씨가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을 치를 당시 정 후보의 지인, 즉 아빠 친구들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기로 했다.

17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9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정 후보자의 딸은 경북대 의대 편입학 시험 구술평가에서 평가위원 9명 가운데 3명에게 만점인 20점(만점)을 받았다. 구술평가는 편입 시험의 최종 전형으로, 질문 2개에 대한 답변을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다른 평가위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정씨에게 만점을 준 평가위원들은 정 후보자와 인연이 있었다.

당시 경북대 의대 부학장이었던 박태인 교수는 정 후보자와 경북대 의대 동문이다. 다른 교수 2명은 정 후보자와 여러 논문을 함께 집필한 공저자였다. 이들 교수는 2018학년도 정 후보자 아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에서도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 5번으로 경북대 의대에 합격한 정씨와 불합격자의 점수 차는 800점 만점 시험에서 6.81점에 불과했다.

이 밖에도 정 후보자 본인이 경북대병원 병원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과 2019년 미국으로 외유성 출장을 갔다는 의혹과 척추질환을 사유로 4급 판정을 받은 정 후보자 아들이 병원에서 환자 이송업무를 담당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는 사퇴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엉뚱한 이야기까지 띄워가며 집요하게 사퇴하기를 바라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