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뉴스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진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정 후보자에 대해 “조국의 길을 가기로 한 듯”이라고 평가했다. 정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40년 지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진 사퇴설이 불거진 정 후보자는 16일 연합뉴스에 “엉뚱한 이야기까지 띄워가며 집요하게 사퇴하기를 바라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사퇴를 바라는 세력이) 어떤 세력인지 궁금하다. (의혹에 대해) 공식채널을 통해 모두 답변하겠다”고 했다.

앞서 한 언론은 정 후보자가 지인과의 통화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었다.

정 후보자는 내일(1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진중권 전 교수는 정 후보자가 버티기에 나서자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의 길을 가기로 한 듯”이라며 “결말도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경북대병원장이었던 정 후보자는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자녀 모두 아버지의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 활동을 했고, 봉사 점수는 편입 서류 평가에 반영됐다.

또 당초 현역 판정을 받았던 아들이 재검 후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아들 A씨는 22개월(1년 10개월) 만에 병원을 찾은 뒤 재검용 병무진단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한동안 병원을 찾지 않다가 재검 직전 22개월 만에 방문한 것은 그동안 큰 불편 없이 생활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A씨가 진단서를 발급받은 경북대병원에는 정 후보자가 당시 진료처장(부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당시 병무청에 제출된 병무용 진단서에는 “무리한 운동 및 작업 시 증상 악화를 초래할 수 있고 악화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A씨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경북대병원에서 환자 이송 등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