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뉴스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이 척추질환을 이유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으나 그 이후 경북대병원 봉사활동에서 환자 이송 지원 및 물품 정리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아들의 병역 관련 의혹을 해명하며 “19세인 2010년 11월 22일 첫 신체검사에서 2급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대입준비 및 학업 등으로 인해 대학교 2학년이었던 2013년 9월 척추질환(척추협착)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병역법에 따라 5년이 지난 2015년 10월 재병역판정검사를 받도록 통보받아 11월 6일 두 번째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척추질환 진단서를 가지고 신체검사장으로 갔다”며 “병역판정의사가 척추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CT를 찍어 직접 확인한 후 4급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정 후보자 아들의 사회복무요원 배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해명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아들은 당시 무리한 운동이나 훈련에 제한이 있을 정도의 척추질환을 겪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그는 2015년 1월 19일부터 2016년 7월 29일 사이 경북대 병원에서 25회에 걸쳐 총 85시간의 봉사활동을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19학점 수강과 주 40시간의 학생 연구원 근무도 병행했다.

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정 후보자 아들의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학지원서류를 보면 당시 봉사활동 내역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그가 주로 맡은 업무는 환자 이송 지원과 물품 정리 등이다.

일별로 보면 2015년 1월 19~23일에 매일 오전 3시간씩 202서병동 환자 이송지원과 물품 정리를, 2016년 1월 11~15일에 매일 오전 3시간·오후 4시간씩 303병동 환자 검사실 안내 업무지원을, 같은 해 7월 25~29일 같은 시간대에 305병동 환자 이송 업무지원을 했다.

정 후보자 아들의 이같은 봉사활동 점수는 서류전형 평가 기준에 포함됐다. 2017·2018년 경북대 의대 편입 요강에는 ‘전공소양’ 부분에서 ‘봉사자 혹은 리더로서 활동과 경력이 있는지’를 평가한다고 적혀있다.

정 후보자 아들은 척추질환 진단서를 받아 제출했던 2015년 2학기 전자공학부에서 6과목 총 19학점을 수강하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는 경북대 U-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연구센터에서 학생 연구원 신분으로 주 40시간 일했다.

정 후보자는 아들이 재검 과정에서 제출한 진단서가 자신이 근무하던 경북대 병원에서 발급된 것이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정 후보자 아들) 4급 판정 때 제출된 병무진단서는 정 후보자가 있던 경북대 병원에서 발급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의대 편입학에서 군대까지 아버지가 고위직을 맡았던 경북대 병원과 연결돼 있다. (정 후보자 측은) 재검 판정을 위해 제출했던 병무진단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