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마감된 후보 등록에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등 6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당내에서 송 전 대표 사퇴와 ‘새 인물 발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또 나왔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06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서울 지역 의원들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모임을 가진 뒤 ‘서울특별시당 49개 지역위원위 위원장 일동’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더 풍부한 후보군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서울시민 눈높이에 맞는 파격적인 새 얼굴 발굴 등 민주당의 모든 자산과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민주당 비상대책위와 공천관리위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해주기 바란다”고도 했다. 사실상 송 전 대표를 향해 출마 의사를 접어달라고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앞서 김민석 의원은 강경화 전 장관과 강병원 의원,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등을 지목하며 “신(新) 4인방을 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지역 의원들은 강 전 장관과 김 전 차장 등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택지에 넣은 여론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결과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오면 새 후보 영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필승 카드가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지도부의 다른 결정도 있을 수 있다”며 “전략 공천도 할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 당 지도부가 잇따라 ‘전략 공천 가능성’을 언급하는 데 대해, 송 전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당헌·당규 지키지 않고 무리하게 개정해 (후보를 냈다가) 국민 심판을 받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친명(親明·친이재명)계의 지지를 받는 송 전 대표 출마를 둘러싼 갈등이 당내 계파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나온다. 친명계의 한 의원은 “서울 지역 일부 의원이 주도해 명확한 대안도 없이 송 전 대표를 비토하며 당내 분란을 만든다”며 “규정대로 경선을 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