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등 장관후보자 8명을 직접 발표했다. /윤석열 유튜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추경호(62)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 새 정부 장관 후보자 8명을 발표했다. 부동산 문제를 총괄하는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원희룡(58) 인수위 기획위원장이 깜짝 발탁됐고, 윤 당선인이 폐지를 공약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현숙(56) 당선인 정책특보가 지명됐다.

1차 인선안 명단에는 60대 영남, 서울대 출신 남성이 주류를 이뤘다. 평균 연령은 60.5세로 경남과 경북이 각각 2명, 대구 1명 등 영남 출신이 5명으로 과반이었다. 출신 학교 별로는 서울대(4명), 경북대(2명), 고려대(2명), 육군사관학교(1명) 순이었고 여성은 김현숙 후보자가 유일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저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겠다 말씀드렸다”며 “어차피 지명해야 할 공직이 많고 대한민국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지역, 세대, 남녀라든가 균형이 잡힐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 경제부총리 추경호… 국토 원희룡·여성 김현숙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장관후보자를 발표한뒤 떠나며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 1층에 있는 기자회견장을 찾아 ‘윤석열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8명을 직접 발표했다.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명됐다. 윤 당선인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국정 현안에 대한 기획조정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 온 분”이라며 “우리 경제 재도약을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도 원만히 소통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추 후보자는 4%대에 육박한 물가 상승 관련 “경제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다”며 “많은 전문가와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국민 목소리를 경청해나가면서 해법을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고 윤석열 정부 최대 과제로 꼽히는 부동산을 담당할 국토부 장관 후보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내정됐다. 윤 당선인은 “3선 국회의원, 제주지사 2차례 지내며 혁신적 도시 행정을 펼친 분”이라며 “공정과 상식이 회복되어야 할 민생 핵심 분야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라고 했다. 이어 “수요가 있는 곳에 충분히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균형 발전 핵심 지역인 공정한 접근성과 광역 교통 체계를 설계할 적임자라 판단된다”고 했다. 원 후보자는 이날 ‘전문 경력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들의 눈높이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잘 접목시켜 정무적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 국방 이종섭·문화 박보균·산업 이창양

오는 5월 출범할 윤석열 정부를 이끌 초대 내각 8명의 장관 후보자가 10일 발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는 기자 출신인 박보균(68) 특별고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이창양(60) 카이스트(KAIST) 경영공학부 교수가 후보로 내정됐다. 박 후보자는 중앙일보 부사장 출신으로 인수위에서는 윤 당선인 특별고문을 맡았다. 윤 당선인은 “4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열정을 쏟은 분”이라고 했다. 또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행정 관료로 통상, 산업 정책을 두루 다뤘고 학계 진출 후엔 기술혁신과 경제 분야 전문가로 첨단 산업에 대한 안목과 식견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고 했다.

국방부 장관에 내정된 이종섭(62) 후보자는 합참 차장 등을 지낸 군내 대표적인 한미 정책통이다. 육군사관학교 40기, 미 테네시주립대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현재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한미 안보동맹에 큰 기여를 했다”며 “튼튼한 안보, 강한 국방력 구축하면서 동맹과도 긴밀한 공조를 이루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군심을 한 방향으로 모으는게 우선 순위고, 정부가 발전시켜온 국방 혁신을 성실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한미 관계와 우리의 자체적인 대북 억제 능력을 강화시켜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 복지 정호영·과기 이종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장관후보자 8명을 발표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는 정호영(62) 전 경북대학교병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는 이종호(56)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이 지명됐다. 윤 당선인은 이 후보자에 대해 “세계적 반도체 기술 권위자”라며 “국내 연구에 대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역동적 혁신성장의 토대가 되는 첨단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정 후보자에 대해선 “외과 전문의로 37년간 암수술과 의료 행정에 몸담았다”며 “보건의료 전문가를 장관으로 하고, 재정과 복지 전문가를 차관으로 뒷받침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중론에 따라 현장의 경륜있는 전문가를 장관으로 지명했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윤 당선인과 ‘40년 지기’라고도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