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국민의힘 추경호(62)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추 의원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지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간사)을 맡고 있다. 20대 총선 때 대구 달성에서 당선돼 재선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경제부총리에 거론되고 있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오랜만입니다”라며 허리 굽혀 인사하고 있다. 2022.4.5/뉴스1

윤 당선인 측 인사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의 틀을 짜는 추 의원이 정부 출범과 함께 경제정책을 이끌어갈 경제부총리로 적임자란 평가”라고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윤 당선인에게 추 의원을 경제부총리에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은 대선 전까지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며 더불어민주당과 원내 협상 실무를 주도했다. 인수위에선 코로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용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인수위에선 “호남 출신인 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지명된 상황에서 추 의원이 영남 출신인 점도 감안된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추 의원이 경제부총리로 내정됨에 따라 금융위원장에는 최상목(59) 전 기재부 1차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최 전 차관은 인수위 경제1분과 인수위원(간사)을 맡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 경제1분과 인수위원인 김소영(55) 서울대 교수에 대해서도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이창양(60·경제2분과 인수위원) 카이스트 교수가 유력하고, 외교부 장관에는 조태용·박진 의원이 경합 중이라고 인수위 관계자는 전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국민의당 이태규(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의원도 인사청문 대상 검증에 들어갔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 첫 국가정보원장 후보도 단수로 압축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치를 아는 경제형’ 콘셉트에 맞는 인물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