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지난 18일 서울 혜화역 승강장에서 서울교통공사 규탄 및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 등 촉구 선전전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장혜영 정의당 정핵위의장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지금까지도 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고, 더 노력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하의 박원순 시정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했던 약속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오세훈 시장이 들어선 뒤에 지속적으로 시위를 하는 것은 의아한 부분”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미 몇 달 전부터 해당 단체 간부 등에게 협의를 약속했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정당한 주장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해 가면서 하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요원 등을 적극 투입해 정시성이 생명인 서울지하철의 수백만 승객이 특정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장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교통약자들의 보편적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정당한 시위를 공격하며 경찰청과 교통공사를 압박하고 나섰다”고 했다. 그는 “안전하게 지하철을 탈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 시위에 나선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는 못할망정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하라는 과잉된 주장을 거침없이 내놓는 차기 여당 대표, 공감 능력 ‘제로’의 독선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박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만나 광역 교통수단에 대해서 저상버스와 휠체어 리프트 의무화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그걸 대선 공약에 반영해 59초 쇼츠 공약까지 찍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하철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왜 여러분의 투쟁 대상이 돼야 하느냐”며 “전장연 여러분은 스스로를 지하철 이용하는, 그리고 여러분이 바라는 것의 비용을 세금으로 부담해야 할 시민들로부터 갈라치기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서울시민들의 출퇴근을 볼모로 잡으신다면 제가 현장으로 가겠다”며 “역사에서 모든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주장을 듣고, 논박할 것은 논박하고, 반영할 것은 반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입문 사이에 고의로 정지해서 지하철 운행을 막는 모습, 할머니 임종 지키러 가야된다는 시민의 울부짖음에 버스타고 가라고 응대하는 모습. 더이상 이걸 정당한 투쟁으로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장 의원은 “시위 (현장에) 꼭 오시라. 올 때 꼭 지하철 타고 오시기 바란다”며 “지하철 엘리베이터도 꼭 이용하시라. 그 엘리베이터를 누가 무슨 투쟁을 해서 만든 건지도 꼭 찾아보고 오시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