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서 줄을 서 있다. /뉴스1

윤석열(62) 대통령 당선인 아내 김건희(50)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내조에만 전념하겠다며 앞으로 정치적 의미가 담긴 발언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1일 중앙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남편으로서의 윤 당선인에 대해 “늘 바빠도 제게는 언제나 다정한 사람”이라며 ‘평생 집밥 해줄게’라는 말을 윤 당선인에게 들었던 가장 감동적인 말로 꼽았다.

그는 “연애할 때 내가 사업하느라 바빠서 식사를 제대로 못 챙기던 모습을 남편이 안쓰러워했다”며 “결혼할 때 ‘평생 밥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지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과 한 약속은 더 잘 지킬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요리하면서 ‘형수님께도 음식을 자주 해주시냐’는 물음에 “이렇게 가끔 해야 안 쫓겨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유튜브 채널 ‘석열이형네 밥집’에서는 베이컨 김치찌개, 짜장 파스타, 쇠고기 두부전골, 계란말이 등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해외에는 대통령의 배우자가 직업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갖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저는 당선인이 국정에만 전념하시도록 내조하겠다”고 했다. 미술품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하면서 특정 기업의 행사 후원 문제나 자신의 정치적 발언 등으로 말미암은 논란이 생기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자신의 종교관에 대해서는 “현재 특정 종교를 가진 것은 아니며 여러 종교에서 말씀하는 사랑·관용과 같은 보편적 가치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시기획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철학·미학·인문학 등을 공부하게 됐다”며 “미술은 종교와 연관이 깊은 학문이어서 다양한 종교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지금도 다양한 종교계 인사들과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이날은 윤 당선인과 김 대표의 결혼 10주년이다. 두 사람은 2012년 3월 11일 부부의 연을 맺었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포털사이트에 인물 프로필을 등록하면서 직업을 ‘전시기획자’라고 적었다. 지난해 12월 경력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돼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으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이후 종교계 인사 등을 비공개로 만나 왔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부인 의전을 담당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고 영부인이라는 호칭도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언론에 “영부인이라는 호칭보다는 대통령 배우자라는 표현이 좋다고 생각하며 그 역할을 시대와 사회상에 부합하는 국민 요구에 따른 것으로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당선인이 국민께 부여받은 소명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미력하게나마 곁에서 조력하겠다”며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의 그늘진 곳에 당선인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