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양수열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위원을 맡았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다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 교수의 첫 메시지는 “심상정을 욕하지 말라”였다.

이 교수는 10일 윤석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페이스북에 “주로 지고 있거나 이미 졌던 편에 서 왔었기에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었다”며 “생전 처음 승자독식의 장에 끌려들어와 이상한 입장에 서다 보니 내내 못할 짓이란 생각으로 밤잠 설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자 여성본부 고문으로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으나 지난 1월 이른바 ‘김건희 녹취록’이 방송된 이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피해자 김지은씨에게 사과한 후 고문직에서 사임했다.

이 교수는 “이제 참을 필요가 없으니 다시 목소리를 내어보려고 한다”며 “통합과 균형, 누구도 소외되거나 위험하지 않도록 이 안에서도 꼭 소수를 대변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응원해주신 점 감사드리며 그렇지 않은 입장이셨더라도 생산적인 비판 달게 받겠다”고 했다.

이 교수는 3시간 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들이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비판한다는 기사를 공유하고는 “심상정을 욕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전과 4범에, 스토킹 살인범에, 술 마셨다고 면죄부를 주려 했던 당신들의 비상식을 탓하라”며 “양심적인 민주당의 회복을 기원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범죄피해자 지원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이 후보의 과거 살인 사건 변호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이 교수는 “법률전문가인 이 후보가 형사책임을 다 져도 시원찮은 피의자에 대해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또 다른 사건은 음주감경을 주장했다”며 “무기징역 받은 분이 친족(이 후보 조카)이다 보니 진정 어린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