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간지 타임이 4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자신의 어린 시절이 나라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 한국의 대통령 후보’라는 제목의 기사/타임

미국 타임(TIME)지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한 것을 두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측은 “이 후보와 가족의 불법 혐의를 박제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엉뚱한 소리”라며 반박했다.

타임은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이 나라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 한국의 대통령 후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이 후보에 대해 “코로나 대유행에 대한 단호한 대처와 기본소득에 대한 옹호로 전국적 명성을 얻었다”며 “여러 가지 면에서 이 후보의 자수성가 스토리는 한국의 역사와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타임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으로서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의 고위 부패 사건을 추적하며 이름을 알렸다. 집권 경험이 없지만 부정부패와 싸우는 이미지로 지지자들을 얻어 인기몰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매체는 이 후보의 아들 도박,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논란, 대장동 의혹과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학력 및 주가 조작 의혹, 주술 논란 등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인 김은혜 의원은 5일 “전세계적인 명성의 주간지 타임지가 이 후보와 가족을 둘러싼 불법혐의를 박제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세계가 인정한 법카 후보, 우리의 선택은 부끄러움이 아니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후보의 민주당이 아무리 가짜뉴스라 뒤집기를 시도해도 저명한 언론, 매의 눈을 피해갈 수는 없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지사시절 광고비로 타임에 1억900만원 CNN엔 1억6900만원을 쏟아부은 결과 치곤 허무한 결과”라며 “타임지가 지적한 ‘법카 후보’ vs ‘법치의 윤 후보’. 우리 아이들이 보고 배울 미래를 향한 국민의 선택은 부끄러움이 아닐 것으로 믿는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백지원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타임지가 이 후보를 단독 보도했다면서 미국 정가가 이 후보를 유력한 당선인으로 보는 증거라고 주장하나 이는 완전히 틀렸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해당 보도 전문을 보면 타임지는 추잡한 대선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이 후보는 아들의 불법 도박, 김씨의 공무원 사적 비서 불법 채용 혐의 및 법인카드 유용에 대해 사죄해야 했다. 한편 이 후보를 둘러싼 부패 혐의와 관련된 세 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이기도 했다”면서 “국민의 혈세를 착복하고 국격을 떨어뜨린 것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은 모르고 이미 당선이라도 된 듯 들뜬 민주당의 작태가 참으로 한심스럽다. 민주당은 ‘나를 위한’ 정신승리 말고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이 후보 선대위 측은 즉시 반박에 나섰다. 선대위는 “국민의힘의 네거티브는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하다하다 이 후보의 인터뷰까지 네거티브를 한다”며 “우리나라 대선 후보가 타임지와 인터뷰하는 것은 선거 때마다 있던 일로, 국제적으로 높아진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게, 대통령이 될 후보에 대한 세계적 관심의 반영이자 소개”라고 했다.

그러면서 “타임지는 이 후보의 인생역정이 역경을 딛고 눈부신 발전을 거둔 대한민국 역사에 비견된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제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의 티끌만 보려 한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며 “아직 못 보신 것 같아 타임지에 실린 윤 후보 박제를 돌려드린다. 부인 허위 이력, 주가 조작, 무속과 항문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