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첫 민주 정부는 김대중 정부”라고 말했다. 일본과 비교하며 문화 개방 얘기를 하면서 이 말을 꺼냈다. 임기 마지막 3.1절 기념사에서 민주당 계통 정부만을 민주정부로 칭하며 또다시 갈라치기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첫 직선제를 통해 선출한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고, 첫 민간인 출신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 문화예술을 이처럼 발전시킨 힘은 단연코 민주주의”라며 “차별하고 억압하지 않는 민주주의가 문화예술의 창의력과 자유로운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첫 민주 정부였던 김대중 정부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문화를 개방했다”며 “우리 문화예술은 다양함 속에서 힘을 키웠고, 오히려 일본문화를 압도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란 단어만 20번 가까이 썼다.

문 대통령은 이날 K-팝, BTS,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을 언급하고 “우리 문화예술의 매력이우리의 국제적 위상 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저는 순방외교 때마다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은 역대 민주 정부가 세운 확고한 원칙”이라고 했다. 또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안에서 넓어지고 강해진다”며 “우리의 민주주의가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문화예술은 끊임없이 세계를 감동시킬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평생 민주화에 몸을 바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업적을 모를 리 만무한데, 각종 개혁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치를 바로 세운 문민정부를 의도적으로 패싱한 저의가 무엇인가”라며 “임기 마지막 삼일절까지도 지긋지긋한 편 가르기로 국민분열을 야기하려 함인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