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선DB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미디어특보단장을 맡은 최민희 전 의원이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한 바닥 민심이 달라지고 있다며 일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극문 똥파리’라고 칭했다.

23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 TV’에 출연한 최 전 의원은 ‘판세가 달라졌다’는 질문에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니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 선언을 한 후 “국민의힘 선거운동원들의 기세가 꺾였다”고 최 전 의원은 말했다. 그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바닥에서 다 이겼다고 생각하고 굉장히 교만했다”며 “이번 주부터는 그런 분위기가 줄어들었고 상대적으로 바닥에서 (이 후보) 지지자들이 결집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유세차를 타고 매일 아파트 등을 돌며 바닥 민심을 살피고 있다는 최 전 의원은 “민주당이 이길 때 보면 시민과 편먹고 하나 될 때 이겼다. 민주당은 시민과 유리되면 엄청나게 졌다”며 “이번 선거에서 다시 시민과 편먹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히 일부 ‘극문 똥파리’라는 분들만 제외하면 거의 다 뭉치고 있는 분위기”라며 “시민과 편먹고 있는 걸 바닥에서 매일 느낀다”고 했다.

그는 또 “바닥 (민심)이 중앙 민심과 괴리되어 있다고 생각했다”며 “중앙에 돌아가는 언론과 검찰이 만드는 여론보다 바닥이 조금 좋았다. 이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생겼다”고 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중에서 아직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을 ‘샤이 이재명’으로 보고, 이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현근택 대변인은 21일 라디오에서 “광주·호남 지역 지지율이 예전만큼 안 나오고 있고, 문 대통령 지지율만큼 이 후보가 안 나오고 있다“며 “두 가지 지점에서 샤이 이재명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22일 페이스북에 자신을 ‘아픈 손가락’으로 칭하며 “제게 정치적으로 가장 아픈 부분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온전히 안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2017년 경선 지지율에 취해 과도하게 문재인 후보를 비판했다. 두고두고 마음의 빚이었다”며 “제게 여러분이 아픈 손가락이듯 여러분도 저를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YTN을 통해 “이 후보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가 박빙의 승부가 될 수밖에 없는데 가능한 한 민주진영을 다 결집하지 않으면 승리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아픈 손가락’이라는 건 싫어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민주 진영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도와달라는 의미라고 본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민주진영을 끌어모으겠다는 절박감이 표현된 말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