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 /조선DB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선토론에서 “우리가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한 데 대해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똥볼의 드라마 중 최고치”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지낸 윤 전 의원은 국민의힘 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이 후보와의 기본소득 논쟁 발언으로 ‘이재명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윤 전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우리 원화가 기축통화에 편입될 거라 이 후보가 말한 순간 유튜브 방송 해설을 하던 전문가 3인이 벙쪘다”며 “이재명 캠프도 얼마나 당황했을까. 대선을 2주 앞두고 후보가 찰 수 있는 똥볼의 드라마 중 최고치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되짚어보면 우리 국가 채무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고 돈을 더 펑펑 쓰자고 주장할 때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기축통화국이 아닌지라 처지가 다르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그는 들은 척을 안 했다. 이제 보니 기축통화가 뭔지 몰랐던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 토론에서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국채 비율이 매우 낮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우리가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기축통화국과 비(非)기축통화국의 차이를 아는가’라는 질문에는 “당연히 아는데 우리도 기축통화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정도로 경제가 튼튼하다”고 답했다.

윤 전 의원은 “어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비기축통화국 중에선 우리의 채무비율이 낮지 않다고 집어 말하자 이 후보는 움찔하더니 기축통화로 편입될거라 하더라. 그냥 주워섬긴 것”이라며 “똑똑한 고등학생도 아는 경제상식도 모르고 대선 후보라는 이가 이제껏 국가재정을 망치자 주장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전 세계에 벨트앤로드(Belt and Road·일대일로 정책)로 천문학적인 돈을 뿌리고 영향력을 휘두르며 애를 써도 맘대로 못하는 게 바로 기축통화 편입”이라며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게 오래 쌓은 통화의 신뢰다. 한마디로 석유 사올 때 원화로 결제 가능하냐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캠프 참모들이 얼마나 당황했을지 선하다”며 “눈에 불을 켜고 찾아낸 것이 전경련의 SDR(특별인출권) 포함 가능성 보고서다. 정작 전경련은 ‘둘은 완전 다른 건데요?라는 입장인데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채이배 공정시장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이 ‘기축통화’ 단어를 하나 붙들고 논란거리를 부추기는 모양새”라며 “이 후보의 발언은 우리나라 경제가 튼튼하고 재정 건전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좋고 국가채무에 아직 여력이 있다는 걸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채 위원장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각종 세금을 없애거나 줄이면서 코로나 위기 극복과 복지 확대를 주장한다. 땅 파면 돈 나오나”라며 “국민의힘은 코로나 위기 극복과 복지 확대 노력에 재정건전성 운운하면서 발목잡기 좀 그만하시라. 아무튼 말꼬리 붙잡으며 논쟁의 본질을 흐리는 무능한 국민의힘과 윤 후보가 걱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