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빗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발언으로 불교계의 반발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17일 민주당 의원 30여명이 조계사를 방문해 108배를 올리고 정 의원 발언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윤호중 원내대표와 김영진 사무총장, 정청래 의원 등 민주당 의원 35명은 17일 이재명 후보 후원회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함께 서울 조계사를 방문해 108배와 함께 참회의 뜻을 담은 발원문을 낭독했다.
이후 정 전 총리와 윤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 조계종 지도부와 면담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저희 당 소속 의원의 부적절한 말씀으로 인해 불교계의 마음을 어지럽힌 우리 민주당과 불교계 사이 불편한 관계가 만들어진 데 대해 여러 의원들이 다들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다시 성찰하는 마음을 더해 죄송하다는 뜻으로,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108배를 드리게 됐다”고 했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문화재 관람료 논란은 박정희 정권 당시 조계종에 막대한 사찰 부지를 일방적으로 국립공원에 편입했고, 국가 재산인 것거럼 활용한 뒤 조계종에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아 비롯된 문제”라며 “한순간 이를 망각하고 동료 의원이 부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스님과 신도님, 불교문화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고 했다.
정 의원도 “저까지 조계사 방문을 허락해주신 우리 총무원장 스님께 감사드리고, 여러 스님들께 감사드린다”며 “국정감사 발언 이후 많은 것을 깨달았고, 불교계가 억울하다는 점도 인식하게 됐다. 그동안 심려 끼쳐드려서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원행 스님은 “여러 가지 사안들이 시기가 부적절한 시기에 일어났고, 거기에 저희들의 행동이 더해져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며 “불이와 화쟁 사상으로 앞으로 불교계와 의원들 간 많은 소통과 화합이 이뤄져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데 큰 밑거름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0월 5일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매표소에서 해인사까지 거리가 3.5㎞”라며 “그 절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3.5㎞ 밖의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통행세를 낸다.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요”라고 했다.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징수하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빗댄 것이다.
이에 대해 해인사는 입장문을 내고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는 것은 문화재보호법에 명시된 합법적인 일임에도 정 의원이 ‘봉이 김선달’을 언급하는 등 명백한 허위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며 “정 의원의 사과가 있을 때까지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후 당사자인 정 의원을 비롯해 이재명 대통령 후보, 송영길 당대표 등이 수차례에 걸쳐 불교계에 사과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불교계에선 “정 의원을 반드시 탈당 또는 출당 시키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