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통령 후보는 9일 “경제부총리 시절 문재인 대통령께 부동산 대책을 보고하던 중 청와대와 크게 싸웠고 고성이 오갔다”고 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2017년 6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1년 반 동안 재직했다.

김 후보는 이날 공개된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영상에 출연해 “당시 부동산은 김수현 사회수석이 했고, 정책실장은 장하성 실장이었다. 청와대 수석·실장과 거의 ‘1대 15~20′으로 싸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 결정을 계속 안 받겠다고 고집부리니 배석한 비서관으로부터 ‘대통령에게 항명하는 거냐’는 말까지 나왔다”며 “대통령께 보고하던 중에 생긴 일”이라고 했다. 또 자신이 ‘다주택자의 양도차익에 100%를 과세하자’는 핵심 관계자 말에 대해 “’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 미쳤냐’라고 하며 한마디로 거절해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도 했다. 다만 김 후보는 이 관계자에 대해 “누구라고 얘기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재임 중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을 펼친 것과 관련해 “저는 부동산에 정치 이념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고, 투기 억제 일변도 정책만으로 안 되니 공급 확대를 이야기했다”며 “그때가 2018년이었는데 안 받아들여졌다”고 했다. 이어 “공급 확대를 계속 주장했는데 부총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있고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도 많았다”고 언급해 문 대통령 반대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김 후보는 “고성이 오간 일이 여러 번 있었다”며 “최저임금 급격한 인상 때도, 법인세 인상 때도 그랬다”고 떠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6월 9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선심성 포퓰리즘으로 두 쪽 다 문제가 많다”고 했다. 그는 “한쪽은 뭐가 뭔지 모르는 것 같고 다른 한쪽은 툭툭 던지는데 그 속에 경제 철학이 부족한 것 같다”며 “임기 내 100만~200만호 절대 지을 수 없다. 저는 거짓말하지 않고 ‘주택예약제’ 등을 통해 집권 1년 이내에 부동산 심리를 잡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