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전 의원이 사과 기자회견에 나선 국민의힘 대선후보 아내 김건희씨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메이크업과 표정을 언급해, 또다시 외모를 평가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손 전 의원은 이달 초에도 김씨 과거 사진과 최근 사진을 비교하며 외모를 언급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손 전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씨의 대국민사과 기자회견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올리고 “여러분들은 어찌 생각하시나”라고 적었다.
그는 “사과하러 나오자마자 이 ‘배시시’ 표정(을 지었다)”이라며 “어이없던데 제가 틀린 말 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 이 표정이 적절했는지? 사과의 진정성이 전달됐는지?”라고 덧붙였다.
손 전 의원은 전날에도 김씨 사진을 공유하며 “한껏 홍조 올린 화장에 순간순간 배시시 미소를 흘리는 이 태도가 사과의 모습이라고?”라고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손 전 의원의 의견에 동조하는 취지의 댓글이 수십 개 달렸다. 이 가운데 일부 네티즌은 손 전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동영상을 캡처해서 30분의 1초의 이미지로 대상을 판단하거나 판단케 하는 것은 손 의원님(손 전 의원) 답지 않다. 선택에 있어서 자의성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그냥 솔직히 ‘난 김건희가 밉고 싫다’라고 하시라”라고 했다.
이 댓글에 대해 손 전 의원은 직접 답글을 달았다. 그는 “짧은 시간에 이렇게 웃는 표정이 여러 번 지나갔다. 다들 보셨을텐데요?”라고 적으며 기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해당 댓글을 쓴 네티즌은 이 같은 손 전 의원의 답글에 “미디어의 속성을 잘 아시는 분께서…. 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을 지지하기 시작하면 모두 본질을 무시하게 되는 것인지 안타깝다. 이전에 제가 알고 믿어 왔던 손 전 의원은 설사 그렇더라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풀어내지 않으셨을 텐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씨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는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부디 용서해달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