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중구 달개비 식당에서 열린 오찬 회동후 인사를 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회동한 것에 대해, 이 전 대표가 경선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 이 후보 지지율 상승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전 교수는 23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51일 만에 드디어 이제 봉합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그동안 이재명 후보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바로 그거였지 않나. 지지층을 하나로 통합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그 상징적인 인물이 바로 이 전 대표”라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사실상 경선 불복 상태였지 않나”라며 “그런데 경선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아마도 그 지지층들 전부 데려가기 힘들다 하더라도 상당 부분 이 전 대표 선택을 따라서 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고 한다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까지는 조금 밀리는 분위기였는데 여기서 이제 골든크로스가 나타나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서 이제는 역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했다.

회동에 함께 자리했던 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허심탄회하게 1시간 20분 동안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차원에서 이 전 대표께서 더 큰 역할을 해 주시기를 요청하셨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이 전 대표께서 화답하신 거고 그런 과정에서 구체적인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자리였다”며 ‘원팀’으로서 통합된 모습을 보이기 위한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달 2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이후 51일 만이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7일 출범할 국가비전과통합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공식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는 지금까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해줬다. 이제 본격적으로 필요한 조직에 직접 참여하시고 민주당의 4기 민주정부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생각되고,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은데 이 전 대표가 많이 채워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국가비전과통합위원회를 만들어 이 후보와 제가 공동위원장으로서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앞으로 제가 활동하는 많은 과정에서 이 후보·당과 결이 조금 다른 얘기도 할 수 있겠지만 이 후보가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