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영업자 한 분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추모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인물 중 한명인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오후 11시 40분 현재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문기 처장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처장 죽음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 시작한 시간은 오후 8시 50분쯤이다. 이 후보는 오후 9시 24분에 자영업자 추모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비통한 심정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생활고를 겪던 자영업자 한 분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비통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라며 “가족들과 조용히 장례를 치르시겠다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조문 대신 글로나마 조의를 표한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정치와 행정을 담당하는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치가 국민께 신뢰를 드리지 못했다”라며 “코로나19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분들이 스물네 분이나 된다. 국민 안전을 위해 경제활동을 포기한 것에 대한 지원은커녕 손실보상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분들이 느꼈을 분노와 허탈함, 억울함을 감히 헤아리기조차 어렵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더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말로만 50조 원, 100조 원 언급하며 정쟁과 셈으로 허비하는 동안 국민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장은 전쟁이고 생명보다 귀한 가치는 없다”라며 “백 번의 정쟁보다 제대로 된 하나의 정책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국민의 어려운 현실을 바꾸는 데 정치가 집중해야 한다. 더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으로 더 나은 내일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 10일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바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책임을 져야 할 몸통은 숨고, 힘없는 사람들만 짐을 짊어지고 떠나는 이 사태는 분명 비정상적이고 참담하다”라며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을 만든 대장동 ‘실무진’들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극에 대해, 설계자라던 이재명 후보의 책임 있는 입장을 기다린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