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아들이 작성한 ‘여성 비하’ 게시글을 ‘평범하다’는 취지로 평가한 권인숙 의원을 겨냥해 국민의힘이 18일 “민주당은 ‘권력의 막장’ 속에서 권인숙이라는 마지막 카나리아를 잃었다”고 했다.
최지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이재명 후보 아들을 향한 권인숙 의원의 비호, 탄광의 카나리아는 죽었다’란 제목의 논평에서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미국 클라크대학교에서 여성학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대표적인 여성학자로, 민주당 선대위 성평등자문단 공동단장이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과거 깊은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들은 작은 ‘카나리아’를 새장에 넣어 함께 들어갔다. 유독가스에 민감한 카나리아의 반응으로 탄광 내 위험도를 측정하기 위해서였다”며 “카나리아의 울음소리는 그들에게 있어 되돌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경보음이었던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정치에 있어 탄광의 카나리아는 양심을 가진 정치인들”이라며 “정당이 권력에 눈이 멀어 철학과 가치를 외면하고 내달릴 때 ‘이제 되돌아가야 한다’고 외치는 정치인이 반드시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민주당에는 언젠가 권 의원이 있었다”며 권 의원을 ‘카나리아’에 빗댔다. 그는 “(권 의원은) 5공 시절 공권력에 의한 성고문 사건(1980년대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당사자이자 고소자였으며, 여성과 노동, 그리고 인권을 위해 일해 온 ‘보편적 정의’의 운동가였다”며 “실제로 권 의원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범죄 사건에 대한 비판과 사과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으며, 박원순 사건의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 칭한 같은 당 여성 의원들에게 ‘피해자’로 정정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보편적 정의’이던 권 의원의 외침도 이재명 후보의 대권가도 아래에서는 변질되고 말았다며 “권 의원은 이 후보 장남의 성매매 의혹과 여성비하 게시글 등에 대해 단순히 ‘안타깝지만 평범하기도 하다’고 평해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의 이와 같은 인식은 이 후보 아들 문제의 심각성을 사소한 문제로 축소하는 한편, 그의 특수한 범죄를 젊은 남성들의 일반적인 일로 치환하려는 비겁한 행태”라고 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노동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였던 권 의원이 ‘불법 도박’과 ‘불법 성매매’ 의혹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이 후보의 아들까지 비호하고 나서야 하는 민주당의 현실이 참담하기만 하다”며 “권 의원의 ‘양심’에 이재명이라는 ‘아버지의 힘’이 개입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보 능력’과 ‘자정 능력’을 잃은 정당의 미래는 ‘붕괴’뿐”이라며 “미리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1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후보의 아들이 다수의 여성혐오적인 발언을 남겼다’는 지적에 “저희가 많이 경험해서 굉장히 안타깝지만 평범하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