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비리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이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해 “악마를 변호했다”며 “자칭 인권변호사는커녕 변호사 자격도 없다”고 했다. 이 후보가 2006년과 2007년 잇달아 교제 살인 가해자의 변호인을 맡았던 사실을 비판한 것이다.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이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지방검찰청 후문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전 의원은 이날 “이재명 후보 조카의 살인사건이 화제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사건이 또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조카를 변호한 바로 다음 해 또 다른 살인사건을 변호했다”며 이렇게 페이스북에 적었다.

최근 이 후보는 “제 일가(一家) 중 1인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며 자신의 과거 교제 살인 사건 변호인으로 참여했던 사실을 사과했다. 2006년 5월 8일 서울 강동구에서 벌어진 ‘모녀 살인사건’이다. 가해자가 자신의 조카였음을 언급하며 “친척들 일이라 제가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2007년 성남 수정구 살인사건’에서 다른 변호사 1명과 함께 변호인으로 선임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내연관계에 있던 여성을 그의 딸이 보는 앞에서 살해한 사건이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는 이름만 변호인으로 올렸다고 한다”고 했다.

이 후보와 변호인을 맡은 김모 변호사는 “14년 전 사건이라 누가 주무로 변호를 했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 후보는 당시 18년차 변호사였고, 김 변호사는 2007년 사법연수원(36기)을 갓 수료한 1년차 변호사였다.

김 전 의원은 “(2007년 사건은) 동거녀가 헤어지자고 한다는 이유로 그 집에 쳐들어가 동거녀를 살해한 사건”이라며 “수법이 상상을 초월한다. 농약을 사발에 따라 동거녀에게 마시라고 강요하다 동거녀가 차마 딸 앞에서는 마시지 못하겠다고 거부하자 회칼로 여덟 번이나 찔러 살해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해당 사건 가해자는) 굳이 딸이 보는 앞에서 농약을 마시고 죽으라고 강요한 것은 인륜을 짓밟았다”며 “동거녀는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도 않은 채 딸들만 내보내 달라고 했는데도 두 딸이 보는 앞에서 무참히 살해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6년 교제 살인 범행을 한) 살인범 조카는 조카라서 변호했다더니 그럼 이 사건은 뭔가?”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재명 변호사는 재판에서 피고인이 술에 취해 심신장애 상태였으니 무죄 또는 감형해 달라고 주장했다가 법원으로부터 기각 당했다”며 “범행시각이 아침이고, 술에 취했다는 증거가 없는데도 진실을 왜곡해 허위주장을 했다면 변호사윤리위반이고 징계사유가 된다. 자칭 인권변호사는커녕 변호사 자격도 없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결국 이재명 변호사는 이런 흉악한 사건을 사형도 무기징역도 아닌 징역 15년을 선고받게 했다. 세월이 흘러 그 범인이 내년 8월이면 만기 출소한다”며 “그때 엄마가 칼에 찔려 숨지는 장면을 목격했던 딸들은 어떤 심정일까? 정부 차원에서 피해자 보호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