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전남 순천시 연향상가 패션거리를 방문, 이동하며 부모와 함께 나온 어린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이 되면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윤 후보와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27일 저녁 전남 순천 연향상가 패션거리를 방문했다. 이날 한 시민은 이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돼서 윤석열을 박살내달라”고 소리쳤다.

이에 이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는 것 자체가 윤석열 그분을 박살 낼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되고 나면 딱 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해야 될 일이 산더미인데 옛날 것을 뒤져서 후벼 파고 처벌하고 복수하고 그럴 시간이 있느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생일인 27일 전남 순천시 연향상가 패션거리에서 즉석연설할 때 부인 김혜경 씨가 이 후보가 연단에서 떨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우리는 그런 것 안 한다. 우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는 사람이다. 우리는 퇴행세력이 아니라 전진하는 미래세력”이라며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를 겨냥해 “주어진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고 불공정하게 행사하고 미운 놈은 더 세게 때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있는 것도 덮어주는 권력남용을 한 사람들이 이 나라 미래를 제대로 만들어갈 수 있겠냐”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매주 타는 민생버스 이른바 ‘매타버스’를 타고 호남 일대를 방문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26일) 목포를 찾은데 이어 이날 장흥, 광양, 순천, 여수 등 전남 동부권을 방문했다. 28일에는 광주로 이동한다.

이날 순천 연향상가 패션거리에는 이 후보를 보려는 인파가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