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전남 강진군 군동면 안풍 마을회관에서 열린 강진 농민들과 함께하는 국민반상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내 이순자 여사가 발인식에서 한 대리 사과에 대해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도 광주시민과 국민을 우롱하는 발언이라 생각한다. 안타깝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27일 전남 강진군 군동면 안풍마을에서 진행된 국민반상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순자씨 얘기는 앞뒤를 보면 이게 사과하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라며 “전두환씨가 제일 문제 되는 부분은 재임 중 행위보다는 재임 과정에서 벌어진 소위 쿠데타와 학살 문제다”라고 했다.

이순자 여사가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특히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전 전 대통령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화장장인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사를 보니까 5·18 단체들이 사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데, (이순자 여사가) 5·18 관련해서 말씀하신 게 아니다”라며 “(이순자 여사가) 분명히 ‘재임 중’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5·18 민주화운동은 전 전 대통령이 취임한 1980년 9월 1일 이전에 발생해 ‘재임 중’ 벌어진 일이 아니란 것이다.

이 후보는 “자기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서 사람을 수백 명씩 학살하고 국가 헌정질서를 파괴한 사람은 평생 호의호식하다가 천수까지 누리지 않았느냐”라며 “그 사람 때문에 반신불수가 돼서 평생 고통 속에 산 사람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같은 날 벌어지는 일인데 정말로 사과하는 마음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으면 광주 이광영 시민군에 대해서 한 마디라도 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 점으로 보면 역시 여전히 전두환씨가 생전에 취했던 태도처럼 ‘내가 뭘 잘못했냐’ 이런 태도인 것 같다”라며 했다.

이날 이순자 여사는 발인식에서 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던 중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시고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하곤 했다”라며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특히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