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환경단체 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공동체에 협의된 룰을 일부 어기면서 주장을 세상에 알리는 것조차 그럴 수 있다”며 “그런 식의 삶도 응원한다. 나도 그랬으니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 파랑고래’에서 열린 환경단체 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투쟁의 양식에서 고통을 많이 겪어서 답답한 것 같은데, 사회 중요 과제에 대해 나도 전과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범법하는 때도, 범법자로 몰릴 때도 있다. (다만) 그게 옳은지 그른지는 각자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내용에 따르면, 그의 범죄 전과는 ▲무고 및 공무원(검사) 자격사칭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특수공무집행방해 공용물건손상 ▲선거법 위반 등 4건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석탄발전소를 짓는 두산중공업을 찾아 녹색 스프레이를 칠하는 행동을 했고 민·형사 제소를 당해 2300만 원 벌금형에 처해졌다’ ‘대통령 차량이 지나갈 때 도로에 뛰어들기도 했다’는 등 회원들 경험담이 소개됐다. 한 회원은 이 후보에게 “그 어떤 사람도 우리 삶과 미래를 책임져주지 않고, 기성 정치인들은 침묵하고 거짓말로 일관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미뤄가는 상황에서 우리 권리를 지키고자하는 유일한 저항방식”이라고 했다.
함께 자리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이 과정에서 “조심하라 해줘야 한다”고 했지만, 이 후보는 “(이분들이) 조심히 잘하고 있다. 많은 것을 걸고 싸우는 점을 인정한다. 정확한 지적”이라며 “선배 세대 입장에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좋은 걸 긁어 쓰고 쓰레기만 남았다. 다음 세대는 선배 세대가 남긴 쓰레기 속에서, 정말 험악한 환경 속에서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데 얼마나 답답하겠나”라고 했다.
이 후보 캠프 측은 “이 후보 발언이 범법 행위를 옹호하고자 했던 발언은 아니다”라며 “전체 맥락으로 보면 활동가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