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로 윤석열 후보가 선출되었다.윤후보는 연설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 공정과 상식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5일 수락 연설에서 “권력의 새로운 적폐, 부패의 카르텔을 혁파하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 내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권을 ‘국민을 약탈하는 이권 카르텔’로 규정하면서 “정권 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법치 유린이 계속되고 자기들 부패가 드러나는 걸 막기 위해 나라의 법질서를 더 왜곡시킬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전문가를 발탁해 권한을 과감하게 위임하되, 결과는 책임지겠다”며 “윤석열 사전에 ‘내로남불’은 없다”고 했다. 맞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선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 간 싸움,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文정부 부동산 폭등은 재산 약탈”

윤 후보는 이날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폭등은 재산 약탈”이라고 비판하면서 집권 시 부동산 정책 전면 개편을 예고했다. 윤 후보는 지난 8월 대선 경선 캠페인 과정에서 ‘1호 공약’으로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문제 해결책을 발표했다. ‘30만 호 청년 원가 주택’ 공급 등 임기 5년 동안 전국 250만 호 이상 신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주택담보대출(LTV) 규제 완화를 내거는 등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과 차이를 분명히 했다. 윤 후보는 또 “악성 포퓰리즘은 ‘세금 약탈’, 1000조가 넘는 국가 채무는 ‘미래 약탈’”이라며 현 정부의 재정 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나라의 존망이 걸린 절체절명의 선거”라며 “분열과 분노, 부패와 약탈의 정치를 끝내고 우리가 알던 법치·공정·상식을 되찾아오겠다”고 했다.

◇”성장 엔진 다시 가동하겠다”

윤 후보는 “대한민국 성장 엔진을 다시 가동하겠다”며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기업의 창의와 혁신”이라며 “불필요한 규제를 혁파하고 AI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업에 지원을 집중해, 떨어진 잠재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그는 “성장을 해야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고, 복지에 쓸 곳간도 채워지는 것”이라며 “성장과 분배는 한 몸”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진짜 약자’를 도와야 한다”며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한 복지 강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 강화 등을 공약했다.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등과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경선 주자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의원, 윤 후보,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이덕훈 기자

◇”기득권 세습 차단해 계층 이동 사다리 다시 잇겠다”

윤 후보는 이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창의성 교육’ ‘교육 혁신’을 교육 공약으로 제시했다. 윤 후보가 대입 정시 비율 확대 등을 검토하는 것은 “기득권의 세습을 차단해 끊어진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다시 잇겠다”는 비전과도 일맥상통한다. 윤 후보는 ‘공정한 출발선’을 위해 저소득 취약 청년에게 월 50만원의 ‘청년도약보장금’ 지급 등의 구상도 내놨다.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선 “국제사회와의 철저한 공조를 통해 비핵화를 더 효율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국익 우선’의 실용 외교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핵무기 전략자산 전개 협의 절차를 마련하는 등 한미 공조 강화를 약속했다. 다만 ‘핵무장론’과는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다. 윤 후보는 또 ‘문화 강국’을 내걸며 K팝 등 한류 확산에 대해선 “정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겠다”고 했다.

◇”내 승리, 文정권 치명적 아픔”

윤 후보는 스스로를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경선 승리를 이 정권은 매우 두려워하고, 뼈아파 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아픔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 정권을 겨눴던 수사가 정당했다는 것이다. 이어 “이 정권은 집요할 정도로 저를 주저앉히고자 했고 저 하나만 무너뜨리면 정권이 자동 연장된다고 생각하고 2년 전부터 탈탈 털었다”며 “어떤 정치 공작도 저와 국민의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했다.

◇”정권 교체 위해 단결해야”

윤 후보는 ‘기성 정치권 개혁’ ‘국민 통합’을 제시하면서 “정권 교체의 사명은 저 혼자 이룰 수 없다. 우리 모두가 단결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제 우리는 원팀이고 정권 교체의 대의 앞에 분열할 자유도 없다”며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홍준표 의원 지지층뿐 아니라 야권 후보로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야권 단결’의 대척점에 있는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에 대해선 “또다시 편 가르기와 포퓰리즘으로 대표 되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워 원칙 없는 승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이 무도함을 심판해달라”고 했다. 또 “대장동 게이트에서 보듯 거대한 부패 카르텔을 뿌리 뽑고 기성 정치권의 개혁을 하라는 것이 저의 존재 가치고 제가 나아갈 길”이라며 “저를 정치로 부른 국민들 뜻은 정치권 눈치 안 보고 공정한 기준으로 사회 구석구석 만연한 특권과 반칙을 바로잡으라는 명령”이라고 했다.

11월 5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로 윤석열 후보가 선출되었다.윤후보는 연설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 공정과 상식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