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후보 경선 마지막 날… 4인의 출사표 -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4일 윤석열(왼쪽부터) 전 검찰총장이 경기 의정부 제일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수원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회를 방문했고,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 설치된 ‘국민의힘 대장동 게이트 특검추진 천막투쟁본부’를 찾았다. /윤석열 캠프,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투표를 마무리하고 5일 오후 후보를 선출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막판까지 선두 싸움을 벌이면서 정치권에선 4일 투표 마감 후에도 어느 한쪽의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누가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의 대선 본선 전략이 달라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진행한 당원 투표에는 역대 최고인 36만3500여 명(투표율 63.9%)이 참여했다. 여론조사 업체 4곳이 3~4일 총 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 여론조사도 표본을 무리 없이 채웠다. 국민의힘은 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하는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50%씩 합산한 결과를 발표한다. 후보는 오후 3시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이 당선되면 “부패와의 전쟁”을 내걸고 정권 교체 캠페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도층과 탈문(脫文) 진보 등 외연 확장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245명 중 약 160명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당심(黨心)은 결집했다고 보고 있다. 그런 만큼 본선 승리를 위해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이 경선 막판 ‘반(反)대장동 게이트 연합’을 들고나온 것도 이런 차원이라고 한다. 반면 ‘고발 사주’ 의혹이나 아내·장모 관련 의혹 등 윤 전 총장을 겨냥한 여권의 검증 공세는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정책 역량을 보여주고 젊은 층 지지를 이끌어내는 게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이 대선 후보 자리를 거머쥔다면 “포퓰리즘과의 전쟁”을 내걸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싸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홍 의원은 기본소득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같은 이 후보 공약을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덮기 위한 ‘현금 살포’ 공약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깨끗한 후보 대(對) 부패한 후보’ ‘젊은 층이 지지하는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 프레임을 통해 부동산 이슈에 민감한 20~40대와 수도권 중도층 흡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선 기간에 여권의 공격이 윤 전 총장에게 집중됐던 만큼 홍 의원이 후보가 되면 검증 공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경선 투표 마지막 날인 이날 이재명 후보의 본거지로 꼽히는 경기도에서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윤 전 총장은 경기 의정부시 재래시장을 찾아 소상공인 피해 지원을 공약했다.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선 이 후보의 ‘임대아파트 지으면 손해 난다’는 2013년 발언에 대해 “입만 열면 ‘서민’ 하던 이 후보의 ‘친(親)서민 가면’이 다시 한번 찢어졌다”고 했다. 홍 의원도 수원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찾아 이 후보를 “경기도의 차베스”라며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빗댔다. 대장동 개발 의혹을 부각하면서 기본소득 등 이 후보의 정책 공약이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한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경제부터 살리는 일에 매진하겠다”며 “한국 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재명 후보가 올가미에서 빠져나와서 거꾸로 야권 후보에게 올가미를 씌우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이 후보의 업적과 정책이 얼마나 가짜인지 잘 아는 원희룡이 필승 카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