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참가 업체의 사족보행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28일 이재명 대선후보가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 방문해 사족보행 로봇을 보던 중 로봇의 몸체를 뒤집었다./TV조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시연 로봇을 굴려서 넘어뜨린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과격하게 다뤘다”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비슷한 상황에서 로봇을 조심스레 다룬 태도와 비교하는 영상까지 돌고 있다.

화제의 장면은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 행사에서 나왔다. 이 후보는 행사에서 자유롭게 좌우로 움직이고 공중제비를 하는 한 4족 보행 로봇을 지켜봤다. 이 로봇은 재난 현장에 사용될 목적으로 개발됐다. 현장 관계자는 이 후보에게 이 로봇은 밀려도 잘 넘어지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 후보가 갑자기 로봇을 손으로 한차례 밀쳤다. 사전에 이 후보가 양해를 구하는 장면도, 권유를 받는 장면도 영상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로봇은 두어발 밀렸지만 넘어지지 않고 버텼다.

그러자 이 후보는 “잘 버티는데요”라고 말하더니, 로봇의 아랫부분을 두손으로 잡고는 그대로 뒤집어서 굴렸다. 로봇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와당탕 들릴 정도였고, 이 후보 곁에 있던 여성이 깜짝 놀라는 모습도 보였다. 주위에서 “아” “오오”하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이렇게 뒤집힌 로봇은 스스로는 다시 일어서지 못 했다. 이 후보는 “일어나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관계자 역시 “일어나야 합니다”라고 답했다. 로봇은 관계자 도움을 받고 일어선다.

2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장면에 대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그래봤자 고철 덩어리인 로봇을 어떻게 하길래 사람들이 난리인가 봤더니 확 뒤집었다”라며 “아기처럼 살살 다루는 문프(문재인 대통령)와 대조된다”라고 적기도 했다.

2019년 문 대통령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19′에 참석해 4족 보행 로봇 ‘미니 치타’를 드는 장면. 현장 관계자에게 들어도 되냐고 물어본 뒤에 들었다. /KTV 국민방송 유튜브 채널

실제로 일부 네티즌은 2019년 문 대통령 영상과 이번 상황을 비교하는 영상을 올렸다. 당시 문 대통령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19′에 참석해 4족 보행 로봇 ‘미니 치타’를 만났다. 당시 이 로봇도 공중제비돌기 시범을 보여줘 문 대통령이 감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들어봐도 괜찮겠습니까”라고 묻고서 관계자가 “들어봐도 괜찮습니다”라고 답한 뒤에야 로봇을 조심히 들어 올리고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