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8일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2021년도 국가정보원 국정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8일 자신의 ‘제보 사주’ 의혹과 관련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고,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날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전했다. 박 원장은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실현했고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차마 눈과 입에 담을 수 없는 글들이 SNS를 통해 무차별으로 퍼졌다”며 “제가 정치공작을 했다고 고발됐다는 상황에서 도저히 인격적으로 참을 수 없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고 하 의원은 설명했다.

박 원장은 또 “‘정치인 박지원'을 잊겠다고 다짐했는데, 국정원장으로서 본인의 정치적 중립 노력이 이렇게 치부되는 것을 마냥 지켜볼 수 없었다”며 “국정원과 직원들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서 결과적으로 논란이 일었다”고 했다. 이는 박 원장이 해명하기 위해 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정치적으로 해석되면서 오해가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원장은 그러나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 정보위원 여러분들의 많은 이해와 지도 편달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 원장은 ‘제보사주 사건과 관련해 공수처에서 수사 일정에 관한 협조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엔 “입건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지만 수사 일정에 대한 협의 요청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하 의원은 브리핑에서 “(제보자인) 조성은씨 페이스북과 관련한 박 원장의 발언에 대해 사실관계를 질의했는데 박 원장이 아주 강하게 답변을 거부했다”며 “답변 거부를 넘어 질의를 방해하는 수준까지 강하게 반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