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소년공 시절 사진을 놓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원본이 흑백이냐 컬러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 측은 최근 유년기 시절 이 후보의 흑백사진과 함께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컬러사진을 대비하며 상대적으로 불우했던 성장 환경을 강조했다. 그런데 2017년에 이 후보 본인이 컬러로 된 같은 사진을 올린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17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왼쪽). 소년공 시절 모습을 담은 컬러 사진이다. 그런데 이 후보 캠프 이경 대변인이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같은 사진(오른쪽)은 흑백이다. 이 후보 측은 이 사진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컬러 사진을 나란히 게재하고‘이재명의 옷, 윤석열의 옷’이라고 비교했다. /이재명 인스타그램·이경 대변인 페이스북

이재명 캠프 소속 이경 대변인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와 윤 전 총장의 어린 시절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이재명의 옷과 윤석열의 옷” “사진을 보며 생각은 각자의 그릇만큼”이라고 적었다. 흑백사진 속 이 후보는 큰 옷을 입고 있고, 컬러사진 속 윤 전 총장은 교복 차림에 빨간색 나비 넥타이를 하고 있다. 부친이 연세대 교수 출신으로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윤 전 총장과 달리 ‘가난한 경험’을 해본 이 후보의 성장 배경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사진은 1978년 14살이던 이 후보가 소년공으로 일할 때 동생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이 후보는 올해 3월 1일에도 인스타그램에 같은 사진을 올리며 “몸이 기억하는 일” “먹는 것 갖고 서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사진은 그가 대선 후보에 선출된 10일 캠프 측이 기자단에 배포한 설명 자료에도 실렸다.

이후 인터넷 일각에서는 이 사진의 컬러 버전과 함께 ‘이 지사가 흙수저 출신을 부각하기 위해 컬러사진을 흑백으로 바꿨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 측 일부 인사는 특정인이 의도를 갖고 색을 입히는 후처리를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런데 정작 이 후보 본인이 2017년 1월 20일 인스타그램에 같은 사진을 컬러로 올렸다는 것이다. 19대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던 그는 당시 사진과 함께 “제가 16살쯤 대양실업 공장에서 일하던 때인 듯하다” “그곳에서 산재 장애인이 됐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