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선동 혐의 등으로 수감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옥중서신이 추석 연휴인 22일 공개됐다. 이 전 의원은 “내년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여야 기득권 세력의 담합구도에 파열구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9년 형을 선고 받은 이 전 의원은 만기 출소까지 이제 1년이 남았다.
‘이석기 내란음모사건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전 의원이 쓴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이 전 의원은 “아홉 번째 가을로 사방을 막은 벽면에서 나오는 열기는 이제 줄어가지만 코로나로 인한 면회 금지 때문에 40여일 동안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며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 감옥이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지금 나와 벗들을 이어주는 건 편지”라며 “그 편지에는 9년째 갇혀 있는 저의 현실과 가석방으로 감옥을 빠져 나간 이재용의 현실과 모두가 잠든 새벽에 강제 연행된 민주노총 위원장의 현실이 담겨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가 말하는 공평과 정의, 민주주의가 실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광화문의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그저 제자리 걸음만 거듭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내년 대선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기득권 세력의 담합구도에 파열구를 내는 것”이라며 “지금 여야는 서로 죽일 듯이 싸우지만 막상 우리 사회의 근본적 문제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했다. 거대 양당 체제를 ‘기득권 보호체제’로 규정하며 이 전 의원은 “현장에서 우직하게 만 사람이 한 사람처럼 떨쳐 나선다면 낡은 장벽은 물 먹은 흙담처럼 무너질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옛 통진당의 후신으로 평가받는 진보당은 최근 김재연 전 통진당 의원을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김 전 의원은 대북 제재 해제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한편, 전국의 노동 현장을 두루 훑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 편지가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이제는 손을 잡고 가슴을 맞대고 시대의 요구와 민중의 현실에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9년 형을 받고 수감 중인 이 전 의원의 만기 출소는 2022년 9월이다. 이 전 의원 지지자들은 그동안 광복절과 성탄절 때마다 이른바 ‘양심수 석방’을 요구해왔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