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선악 구분이 너무나도 분명해서 모든 것을 선과 악으로 본다. 본인이 절대 선이라는 생각이 굉장히 깊게 깔려 있다”고 말했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지지사에 대해선 “표팔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날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조선일보 유튜브 ‘이슈포청천’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저만큼 (문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얘기를 많이 나눈 사람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2014년3월 민주당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공동 창당했는데, 당시 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2015년 12월 탈당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은) 여러 사안에 대해 사실 자기 의견은 없다. 그러니까 대부분 묵묵히 듣고 있다”면서 “자기 생각이 있는 아주 일부 사안에 대해선 어떤 사람이 어떻게 설득해도 절대 안 바뀐다”고 했다.
그는 2017년 대선 유세 당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전국민의 반을 적폐로 몰고 국민을 분열시킬 것 ▲전세계 발전을 알지 못하고 세상에서 가장 뒤떨어진 나라가 될 것 ▲자기 편만 챙겨서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안철수의 3대 예언’으로 화제가 됐다.
안 대표는 “무능은 부패와 연결된다”면서 “최근 방영된 드라마 빈센조에서 ‘부패한 사람은 자신에게는 유능하고 다른 사람에게 무능하다’는 대사를 듣고 깜짝 놀랐다. 드라마 방영이 중단되는 것 아닌가 싶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당시를 회상하며 “저는 민주당 정체를 5년 전에 알았다. 그때 1년 정도 당 내부상황을 들여다보고 이 당은 고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안 대표는 “굉장히 시의적절하게 대중이 원하는 이야기를 하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단점에 대해 “국가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돈을 퍼주려 한다. 포퓰리즘이라고 하는데 저는 ‘표팔리즘’이라고 하겠다”면서 “굉장히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야권에선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해 안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른바 ‘철석연대’다. 안 대표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때 윤 전 총장을 만나 비례대표 후보를 제안했는데 당시 윤 전 총장이 고사했었다. 5년 후인 올 7월, 두 사람은 한 식당에서 다시 만나 정권교체 필요성에 공감했다.
안 대표는 윤 전 총장에 대해 “힘든 상황에서도 탄압을 이겨낸 모습과 의지, 공정에 대한 신념이 강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철학이나 구체적인 생각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이건 의구심이라고 표현하겠다. 의구심은 해소될 수 있으니까”라고 했다.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안 대표는 답하지 않았다. ‘안철수, 윤석열에게 양보할 생각 없다’고 기사 써도 되냐고 묻자 “가장 시너지가 나는 관계는 서로 같은 목적을 공유한 경쟁 관계”라고 답했다.
안 대표는 “분명한 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현 상태로 일대일로 싸우면 국민의힘이 이길 확률이 4·7재보선보다 많이 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위해선 중도층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분들 마음을 얻지 못하면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중도층은 정권교체보다 누가 이 대한민국을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만드느냐에 관심이 많다. 중도층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설득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최근 각종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2~3%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아직 대선 출마 선언을 안 했고 공약과 비전을 밝히지도 않았다”고 했다. 출마선언 시기와 관련해 “앞으로 당 내부 구성원들과 대선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난상토론을 할 것인데, 거기서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합당이 결렬됐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측에선 “국민의당이 과도한 지분 요구를 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지분 요구는 전혀 없었다”며 “우리당은 처음부터 당 대표와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겠다고 했다. 29곳의 당협위원장도 공동으로 한 뒤 대선 치른 후 실력으로 경쟁해서 한 명 뽑자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지지층 확대가 안 돼서 정권 교체에 도움이 안 되는 통합은 소용이 없다”며 “단순히 제2야당 사라지고 제1야당 지지율에 아무런 보탬이 안 된다면 문제다. 그것 때문에 통합을 안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