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말할 때 고개를 좌우로 지나치게 돌리는 일명 ‘도리도리’ 버릇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반려묘 '나비'와 함께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인스타그램

윤 전 총장은 5일 자신이 기르는 반려동물들을 의인화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토리스타그램’에 베개를 베고 누워 스마트폰을 보는 영상을 올렸다. 윤 전 총장 머리맡에 있는 나비도 스마트폰을 관찰하는 모습이 담겼다.

게시물 영상에는 “아빠와 함께 정책 고민 중인 나비 #그걸지켜보는나”라는 문구와 해시태그가 달렸다. 이어 “나비는 알 수 없는 사명감애(에) 빠졌어오(요). 밤마다 아빠 도리도리가 나아졌는지 점검하는 #도리도리점검단 이애오(에요)! 가슴 졸이며 지켜보다가 나아진 거 같으면 꾹꾹이 안마 해드려오(요)”라고 적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29일 “모든 국민과 세력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 중 고개를 좌우로 자주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고갯짓에 대해 여권에선 “불안해보인다” “잘못된 습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윤 전 총장이 고갯짓을) 740회는 한 것 같다”며 ‘윤 도리도리’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조선DB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7일부터 반려동물을 주체로 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젊은 세대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게시물에 비문을 적는 이유는 반려동물이 글을 올린 것처럼 보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전날에도 ‘셀프 디스(자신의 약점을 개그 소재로 활용하는 것)’하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강아지 마리가 양 뒷다리를 활짝 벌린 채 배를 깔고 엎드린 사진을 올리며 “쩍벌 마리. 마리는 180도까지 가능해요. 아빠 유전”이라고 적은 게시물을 올렸다.

윤석열 전 검찰 총장(왼쪽)이 3일 반려견 토리의 '쩍벌' 사진을 공개했다./연합뉴스, 토리 인스타그램

이어 “아빠(윤 전 총장)랑 마리랑 같이 매일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해달라”며 “매일 0.1㎝씩 줄여나가기”라고 적었다. 다리를 벌리고 앉는 일명 ‘쩍벌’ 자세로 지적받은 것을 염두에 두고 이를 고쳐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