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을 방문,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와 나란히 서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후원금 계좌에 공식 모금 시작 하루 반(半)만에 9억원 넘는 돈이 몰렸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을 넘어선 금액이다.

이재명 캠프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오후 6시 기준 모금된 금액이 총 9억853만7711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캠프 측은 “전체 후원금 모금액 중 95.1%가 10만원 이하의 소액 후원”이라며 “이른바 ‘큰손’들의 거액 후원이 아닌 일반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가 이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자평했다. ‘손가락혁명군’(손가혁)이라 스스로 이름붙인 이재명 강성 지지자들의 위력이 모금을 통해 드러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앞서 모금 주체인 ‘이재명 후원회’는 지난 9일 오전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금 계좌를 공개하고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후원회 측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상황 속에서 별도의 출범식 행사도 없이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후원금을 모금했음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똑 같은 ‘모금 2일차 저녁시간대’ 기준 이낙연 전 대표는 8억1425만원(1일 오후 5시 기준)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2억2000만원이었다.

이재명 팬클럽인 손가락혁명군(손가혁)의 2016년 행사 포스터.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이 지사 모금액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모금액보다 많다. 문 대통령은 대선을 앞둔 2017년 3월 후원계좌를 개설한 지 하루 반나절 만에 1만127명으로부터 총 7억3108만105원을 모금했었다. 당시 문 대통령 후원자 역시 96%인 9728명이 10만원 이하 소액 후원이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보내주신 소중한 마음이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며 “이재명의 후원자임이 자부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거론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에 등장하는 “○○씨, 참 힘들어 죽겠다. 다른 게 아니고…돈”이라는 대사를 소개하며 “낙선 국회의원 시절 노무현 대통령께서 보좌관과 여관방에 누워 서글프게 하신 말씀”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