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이 “국제적인 감각도 있다”고 했다. 또 김정은이 자신에게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어야 하며 우리 아이들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할 수 없다”고 진지하게 말했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타임은 이 같은 문 대통령 발언을 전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김 위원장은 자신의 고모부(장성택)와 이복형(김정남)을 냉혹하게 살해했으며, 몰살·고문·강간 등 반인륜 범죄를 주도한 인물”이라며 “다수의 북한 관측통은 문 대통령의 김 위원장에 대한 변함없는 옹호를 착각으로 보고 있다”는 평가를 달았다. 또 “로버트 킹 전 북한인권특사는 ‘미 정부 고위직 중 문 대통령이 하고 있는 일(북한 옹호)이 장기적으로 해로우며 역효과를 불러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고도 했다.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금은 평화가 유지되고 있지만,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평화”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 신뢰로 이어져 있다”며 백신 외교를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힐 수단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타임은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고, 쇠퇴하고 있는 유산에 사로잡힌 나머지 애초에 그가 권력을 잡을 수 있도록 해준 사람들의 지지를 잃고 있다”고 했다. 이어 “5월 초 문 대통령 지지율은 35%에 그쳤다”며 “이는 부패한 부동산 스캔들, 연속적인 유명인들의 자살 사건으로 이어진 성희롱이 만연한 상황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타임 표지를 장식했다. 4년 전 표지 제목은 당시 ‘협상가(the negotiator)’였고, 이번엔 ‘마지막 제안(last offer)’이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9일 영상으로 이뤄졌으며 미국 시간으로 23일 인터넷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