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조선DB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을 인용해 능력주의를 비판했다. 능력주의와 공정을 강조해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4·7 재보선 참패 이후 소셜미디어 활동을 중단했다 최근 두 달여 만에 활동을 재개한 고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샌델 교수의 저서 사진을 찍어 올리며 책 속 구절을 인용했다. 샌델 교수는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미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이며, 지난해 12월에 출간된 그의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은 능력주의의 덫에 대해 쓴 책이다.

고 의원은 “능력주의 윤리는 승자들을 오만으로, 패자들은 굴욕과 분노로 몰아간다. 능력주의적 오만은 승자들이 자기 성공을 지나치게 뻐기는 한편 그 버팀목이 된 우연과 타고난 행운은 잊어버리는 경향을 반영한다”는 구절을 공유했다.

이어 “민주정치가 다시 힘을 내도록 하려면, 우리는 도덕적으로 보다 건실한 정치 담론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은 우리 공통의 일상을 구성하는 사회적 연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능력주의를 진지하게 재검토함으로써 가능하다”는 구절도 적었다.

고 의원은 책 내용 이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정치권에서는 이를 이 대표가 주장해온 능력주의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보수의 핵심가치를 공정과 경쟁으로 내건 이 대표는 전당대회 공약으로 공천 기초능력 평가시험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페미니즘을 둘러싼 논쟁을 벌이며 샌델 교수에 대해 “약 파는 수업”을 한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4월 “이준석을 비롯해 국민의힘 내의 안티페미니즘 정서에 대해서 한번 정리가 필요할 듯하다. 한번 붙자. 화끈하게”라면서 “이준석씨, 혹시 마이클 샌델은 읽어 보셨나. 이분 하버드에서 강의한다던데”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하버드대 컴퓨터과학과 학사 출신이다.

이에 이 대표는 “제가 다닐 때 오히려 우리 학년은 (샌델 교수 수업이) 약 파는 수업이라고 (해서 수업을) 많이 안 들었다”며 “오히려 뚜웨이밍 교수의 신유교윤리 수업을 추천한다”며 그의 강의 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링크를 올렸다.

16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마이클 샌델 미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의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 표지 사진과 책 속 구절.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