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권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3위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5일 라디오에 출연해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춤 영상이 최근 화제가 된 데 대해 “젊은 사람들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 4월 29일 소셜미디어 틱톡 계정에 올린 영상.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노래 '롤린'에 맞춰 허리를 돌리는 춤을 추고 있다. /틱톡

박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4월 소셜미디어 ‘틱톡’ 계정에 올린 춤 영상이 화제가 된 데 대해 “(춤추는 영상을) 찍어보자고 제안했던 분들이 20살”이라며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젊은 사람들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4월 29일 틱톡에 걸 그룹 브레이브 걸스의 노래 ‘롤린’에 맞춰 춤을 추는 상황극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선 회의 중이던 박 의원이 갑자기 울려 퍼진 ‘롤린’ 벨소리에 “자네 지금 뭐 하는 건가? 얼른 일어나서 춤추지 않고”라고 말하더니 허리를 돌리며 롤린 안무를 춘다. 함께 회의 중이던 청년 네명은 이에 화답해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허공으로 집어던지며 함께 춤판을 벌인다. 이 영상은 약 7만 8000회 재생되고 방송 뉴스 등에 소개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벨소리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모습. /틱톡

라디오 진행자가 “생각보다 허리를 잘 돌린다”고 칭찬하자 박 의원은 “저도 젊어서”라고 웃어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진행자는 박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의 벽을 깨며 대선후보 3위로 올라선 것을 두고 “이렇게 젊은 층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했던 게 결실을 맺은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박 의원은 롤린 영상이 화제를 모으자 이후 ‘편의점 음식으로 부대찌게 해먹는 법’ ‘젤리 먹기 챌린지’ 등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애용하는 주제로 영상을 촬영해 틱톡 계정에 올려왔다.

틱톡 계정에 올릴 홍보 영상을 촬영 중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박 의원 뿐 아니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여권 대선 주자들은 연일 20대와 접점을 만들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4일 종로 롤파크를 찾아 20대 이용자가 많은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강습을 듣고 게임을 직접 체험했다. 오는 17일 출마 선언을 예고한 정 전 총리는 젊은 유권자들과 소통하겠다며 틱톡 계정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4일엔 정 전 총리가 가죽 잠바와 선글라스, 금반지 등 이른바 ‘힙합 패션’으로 무장한 사진이 공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통 행보에 20대 당사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박 의원이 올린 유튜브 영상에도 “젊음 호소인. 이런 걸 2030이 보며 ‘극혐’이라고 한다””젊은이들은 더 이상 쇼를 좋아하지 않는다. 공약과 정책으로 승부해달라“”진짜 우리를 얼마나 무시하는 거냐“”평소에는 신경도 안 쓰다가 선거 기간에만 춤추고 청바지 입고 그러면 젊어지나“등 쓴소리가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