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아내의 영국산 고가 도자기 밀수·판매 의혹에 대해 “파렴치의 끝판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 교수는 5일 페이스북에 “장관 후보자들의 의혹과 문제점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차고 넘치지만, 가장 악질적인 경우는 박 후보자 부인의 도자기 밀수 의혹”이라며 이같이 썼다.

그는 “해외 공관에 근무한 외교관 신분을 이용해서 수천점의 도자기를 이삿짐으로 위장해 들여와 사적으로 판매까지 했다”며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공무원 가족이 해외근무를 악용해 도자기를 구입하고 귀국절차를 악용해 무관세로 국내 반입해서 버젓이 카페에서 판매했다면 이건 명백한 불법 밀수 범죄”라고 했다.

이어 “고위 공무원의 배우자가 공직을 악용해 장사치용 밀수를 저지른 행위는 그 자체로 용납될 수 없는 범죄”라며 “공적 지위를 사적 용도로 악용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무위원으로 공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김 교수는 “‘이삿짐'이 아니고 ‘장삿짐’이다. ‘살림살이’가 아니라 ‘보따리 장사’”라며 “공무원 ‘귀국’이 아니고 장사꾼 ‘밀수’”라고 했다. 이어 “장관 후보자의 해명은 잘못조차 모르는 눈치”라며 “사죄도 모자랄 판에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르는 뻔뻔함”이라고 했다.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이 운영하는 카페 인스타그램에 과거 올라온 도자기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실

박 후보자는 지난 4일 인사청문회에서 “영국에선 주말마다 카 부츠(car boots·자동차 트렁크를 매대로 이용하는 벼룩시장)라는 벼룩시장이 성행하는데, 아내가 이곳에서 취미로 도자기나 소품을 구매했다”며 “이렇게 구매한 물건을 집안 장식이나 가정 생활에 사용하다 2018년 귀국하면서 이삿짐 화물로 들여온 것”이라고 했다.

이후 2019년 아내가 카페를 창업하면서 도자기를 소품으로 진열했고, 이를 원하는 손님들이 있어 판매하게 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