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문 기자 출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최근 의원직을 승계해 뱃지를 달았습니다. 국회에 입성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또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김 의원은 어제 열린민주당이 주최한 ‘언론개혁 정책 토론회’에서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지금의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뉴스포털이 문제가 많으니 공적기금을 이용해 새로운 뉴스포털을 만들자.

지금의 뉴스포털이 어떤 문제가 있느냐. 김 의원은 “보수 거대 언론 뉴스의 헤드라인 기사 노출이 상대적으로 높아 뉴스 편향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습니다. 중립적이고 공정하지 않은데 “알고리즘이라는 기계 뒤에 숨어 중립성과 공정성을 표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불필요한 갈등 유발, 논란 자체가 목적, 저급한 음모론, 패륜적 조롱, 가학적 선정성 등 시민 사회를 정치적으로 타락시킬 모든 요소를 두루 갖췄다”고 했습니다. “인간 본성의 취약한 측면의 계곡을 따라 질 낮은 기사들이 모이고 고여 악취를 풍기게 된다” 지금의 뉴스포털이 그렇다는 겁니다. 김 의원은 이를 ‘포털의 정치 포르노화’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국민의 세금인 공적기금을 이용한 가칭 ‘열린뉴스포털’ 설치를 제안합니다. 김 의원은 알고리즘 대신 “시민단체, 학계, 언론사 등 신뢰할만한 단체 및 기관의 추천인으로 구성된 편집위원회를 통해 뉴스를 검토하고 게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글쎄요. 이런 위원회 많이 보셨잖습니까. 당연히 정부에 우호적인 친정부인사들로 구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알고리즘이 훨씬 더 공정하지 않을까요?

지금의 뉴스 포털 문제, 많습니다. 한국 성인 70~80%가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한다고 합니다. 뉴스유통시장의 절대 강자, 패권자입니다. 그런데 영향력은 절대적인데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뉴스 편집의 불공정 의혹은 여전합니다.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를 밀어내는 악순환이 벌어집니다. 수많은 사이비 인터넷 언론들이 포털사이트에 기생하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그런데 시청자 여러분은 김의겸 의원, 김의겸 의원의 뉴스포털에 대한 비판과 지적, 그리고 대안은 타당하다고 보십니까.

김 의원은 지금 포털은 ‘뉴스 편향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좌로 기울어 있는 게 아니라 우로 기울었다는 얘깁니다. 정권 편향이 아니라 야당 편향이란 겁니다. 김 의원은 최근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옹호한적이 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언론 지형 자체가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기울어진 언론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균형을 잡아보려는 시도”라고 했습니다. 다시말해 지금의 언론지형이 우로 기울어져 있는데 김어준이 좌로 조금 기울여 균형은 맞추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가 도대체 김의겸 의원은 그동안 어느 나라에 살고 계시다가 오신건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김 의원이 말하는 뉴스포털이 ‘편향돼 있다’는 진단 자체가 객관적이지 않다, 이런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공적기금이 투입된 뉴스포털을 만들겠다는 발상, 참 구시대적입니다. 김 의원은 “정부는 지원만 하고 운영과 편집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열린뉴스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에 정부광고를 우선 집행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언론사가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도록 만드는 겁니다. 정부 예산으로 언론사를 길들이겠다는 겁니다. 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포털의 기사 편집이 마음에 안든다고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 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걸 공식적으로 하겠다는 얘기 아닙니까.

지금의 언론환경 어떻습니까. KBS MBC 등 지상파 공영방송은 정부가 임명하는 친여 사장을 통해 관제화됐습니다. YTN, 연합뉴스TV 등 뉴스편성 채널도 정부출자기관이 되어 사실상 친정부 방송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운영하는 KTV 채널도 있습니다. 연합뉴스 같은 파급력 큰 통신사도 뉴스통신진흥회를 통해 정부가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실정(失政)을 비판하는 얼마 남지 않은 비판 언론은 공격 대상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허가 권한을 이용해 종편을 통제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뉴스포털 플랫폼까지 국가권력이 본격적으로 개입하겠다는 겁니까. 종이신문과 인터넷 언론의 뉴스전달 통로인 포털까지 장악하겠다는 생각입니까. 정권 입맛에 맞게 편집하고 뉴스를 전달하겠다는 의도인가요.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국가권력으로부터 독립하겠다고 십시일반 걷어 시작한 것이 한겨레 신문이 아니냐. 나도 선배들의 그 정신에 공감해 조금이지만 기여도 했다” “그런데 김 의원이 과연 독립언론을 외친 한겨레의 기자 출신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뉴스까지도 국가가 직접 다스리는 세상을 원하는 것 같다. 그런데 정권은 언제든 바뀐다는 사실을 잊고 영구집권이라도 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함정이다””야당이 정권을 잡기라도 하면 그때는 뭐라고 할 것인가.” 김근식 경남대교수는 이렇게 일갈합니다. “김의원, 언론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독재시대나 가능한 포털장악을 할 거면, 차라리 그냥 부동산 투기를 해라. 그게 나라를 위해 덜 해악이 될 거 같다” 여기에 더 이상 덧붙일 말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