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신임 교육비서관으로 임명된 박경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 대변인에 박경미 교육비서관을 임명했다. 박 신임 대변인은 지난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비례대표 1번으로 영입돼 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출신의 교육 전문가로 김종인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자신의 몫으로 추천해 발탁했다. 청와대는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고, 소통 능력이 있어 언론과 가교 역할을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정치권 입문 이후 적극적인 친문(親文)계로 활동했다. 2019년 11월 유튜브에 ‘박경미가 문재인 대통령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피아노로 연주했다. 그는 “월광이 문재인 대통령의 성정(性情)을 닮았다”고 했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서울(서초을)에 출마해 낙선했고, 한 달 뒤 청와대 교육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9년, 文에게 바치는 ‘월광 소나타’ - 박경미 신임 청와대 대변인이 2019년 11월 유튜브에 올린 베토벤 ‘월광 소나타’ 피아노 연주 영상. /유튜브

문 대통령은 사회수석엔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 신설된 방역기획관엔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기 신임 기획관은 코로나 발발 후 친여(親與) 성향 방송에 자주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신임 법무비서관엔 서상범 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임명했다. 서 비서관은 민노총 중앙법률원, 민변 국제통상위원회 출신이다. 외무고시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경력을 갖고 있다.

청와대 내 친(親)조국 라인으로 꼽히는 이광철 민정비서관은 이번 인사에서도 유임됐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청와대에 들어온 그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과 김학의 전 법무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 재조사 과정 개입 등 각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