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지장, 용장, 덕장도 아닌 복장(福將)이었기 때문에 (보궐선거를) 운 좋게 이긴 것”이라고 했다.

무소속 홍준표(왼쪽) 의원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조선DB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당 참패로 끝난 4·7 재·보궐선거를 두고 ‘국민의힘이 잘해서’라는 응답자가 7%에 그친 결과를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그만큼 지난 1년 동안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국민들의 신망을 받지 못한 체제였다”며 “얼마든지 대선 때는 또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국민들의 분노 투표였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또다시 당의 정체성이 불분명하고 가마니 전략으로 반사적 이익만 노리는 것은 우리 국민들은 더이상 용납지 않을 것”이라며 “두 번의 행운은 없다”고 했다.

홍 의원은 작년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에 불복하고 탈당,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면서 둘은 불편한 관계였다.

홍 의원이 인용한 여론조사는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전국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주된 이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잘못해서’란 응답이 61%였다. ‘전임 시장 잘못에 대한 심판 때문에’가 18%였다. 반면 ‘국민의힘의 정책과 공약이 좋아서’는 3%, ‘국민의힘 후보가 좋아서’ 는 3%, ‘국민의힘이 정당 활동을 잘해서’ 는 1%였다. 80% 가까운 응답자가 여당 실정을 원인으로 꼽은 반면 ‘국민의힘이 좋고 잘해서 이겼다’는 7%에 그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