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쯤 미국 워싱턴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놓고 한·미 당국이 협의 중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당초 4월 중에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던 한·미 정상회담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 검토, 코로나 상황 등을 감안해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날짜가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5월 중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며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 실장은 지난 5일 귀국하면서 “가급적 조기에 회담을 개최하자는 것에는 (한·미 간에) 협의가 됐다”며 “문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걸 원칙으로 합의했고, 시기는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확정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측에서는 5월 한·미 정상회담 직후에 한·미·일 정상회담을 곧바로 여는 방안도 우리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8~10일 미국을 찾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후 5월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 스가 총리도 다시 초청해 3국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대북 문제 등을 언급하며 여러 차례 한·미·일 공조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문제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이 같은 제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