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갤럽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인 32%로 떨어졌다.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40대에서도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2021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본인확인을 받은 후 기표소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32% 부정평가는 5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긍정률 32%는 취임 후 최저치다. 긍정 평가는 지난주(34%)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59%에서 58%로 1%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 긍정-부정률은 18~29세(이하 ’20대')에서 25%-52%, 30대 36%-57%, 40대 43%-47%, 50대 36%-61%, 60대 이상 26%-67%다.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표현되는 40대에서도 부정평가(47%)가 긍정평가(43%)보다 많았다.

정치적 성향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진보층에서 55%, 중도층에서 32%, 보수층에서 14%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진보층에서의 긍정률은 66%에서 55%로 하락했고, 부정률은 30%에서 39%로 증가했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대처’ (31%), ‘최선을 다함’(6%), ‘부동산 정책’(5%) 등이 꼽혔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40%),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7%), ‘전반적으로 부족하다’(6%),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4%) 등이 나왔다.

한국갤럽은 “부정 평가 이유에서 부동산 정책 관련 문제 지적 비중이 지난주보다 더 늘었다”며 “기존의 부동산 정책 불신에 겹친 LH 투기 의혹, 주택 공시가 현실화, 그리고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셋값 인상 논란 여파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