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주진형 최고위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제1차 정당정책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1.03.11/뉴시스

열린민주당 주진형 최고위원의 딸 주모씨가 같은 당 최강욱 대표의 비서로 근무 중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주모씨는 지난해 21대 국회 개원 후 최강욱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 올해 1월 비서(8급)로 임용됐다.

당 최고위원의 딸이 같은 당 대표 의원실 비서로 임용됐다는 점에서 아빠 찬스란 지적이 나온다. 아빠·엄마 찬스는 부모가 자식의 일에 개입해 대신 스펙을 관리해주거나 취업을 시켜주는 등 특혜를 주는 것을 말한다.

여권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이 각각 아빠·엄마 찬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최 대표는 조 전 장관 아들의 인턴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세계일보 통화에서 “최 대표가 먼저 딸아이를 비서로 쓰고 싶다고 요청했다”며 “20대 때 비서 임용이 안 됐는데 이번에 된 건 국회사무처가 유권해석을 다르게 내렸기 때문”이라고만 말했다.

한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가진 주씨의 복수국적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복수국적자의 경우 인턴과 달리 별정직 공무원인 비서 임용은 국가공무원법과 국회인사규칙 등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주씨처럼 복수국적자로 국회 공무원으로 임용된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는 앞서 20대 국회에서 한 차례 국회의원실 비서 임용이 불발된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