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문제와 관련해 “전날 TV 토론에서 오 후보에게 내곡동 측량 현장에 갔었냐는 질문을 했는데 당시 얼굴 표정을 보며 ‘갔었구나’란 확신이 오는 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 후보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내곡동 측량 현장에) 안 갔다고 하면서도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면서 여지를 남겨 놓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 후보는 내곡동 보상 문제를'국장 전결 사안이라 자신은 몰랐다'고 주장하는데 국장이 결재를 하더라도 보고는 시장에게 하게 돼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전날인 30일 두번째 TV 토론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일부 언성이 높아지는 순간도 있었다.

박 후보는 “오 후보 처가 땅과 이상득 전 의원의 사유지,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저를 지으려 해 문제가 된 땅이 근처에 있다”며 “결국은 ‘MB 패밀리’와 ‘MB 황태자’들의 땅이 붙어있는 곳의 그린벨트가 해제됐다”고 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거짓말 프레임의 도사인 것 같다”며 “이 사건의 본질은 제가 관여한 바 없이 아내가 상속받은 땅을 시가의 85% 수준으로 강제 수용 당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 후보가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은 선거가 끝난 이후에라도 수사받게 될 것”이라고 하자, 박 후보가 “지금 협박하시는 거냐”고 맞받으면서 한때 언성이 높아졌다.

박 후보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일반 시민들은 오 후보의 해명을 그대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장관을 해봤기 때문에 국장 전결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오 후보의 해명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진행자가 ‘여론조사에서 두자릿수 격차가 있다. 남은 선거기간 어떻게 역전할 수 있는가’라고 묻자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고 하루에 2%p씩 지지율을 올릴 노력을 하고 있다. 여론조사마다 (수치 차이가) 다르다”고 했다.

박 후보는 ”TV토론만 보더라도 오 후보가 시장이 되면 서울은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시장은 코로나 상황을 안정시켜야 하는데 혼란을 초래하는 서울시장을 뽑는다면 1년 10개월 동안 서울은 정쟁의 도가니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