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자신의 지역구인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양꼬치거리(중국음식문화거리)’에 다녀온 사진을 올렸다. 지난 총선 당시 경쟁자였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조선족’ 발언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됐다.
고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광진에 있는 양꼬치 거리에 다녀왔다”며 “그냥 광진 주민들이, 그냥 우리 이웃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썼다. 이곳은 중국동포(조선족)가 다수 거주하는 곳으로 ‘차이나타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고 의원은 “양꼬치 거리에 있는 훈춘양꼬치에 가서 사장님이 자신있게 추천하시는 고기가지튀김과 마라샹궈를 한끼 포장해왔다”며 “그리곤 오랜만에 두 아이와 남편과 오붓한 저녁식사를 나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 했다”며 “우리 광진주민들 외롭지 않게 할 것이다. 꼭 지켜드리겠다. 함께 하겠다”고 썼다.
고 의원의 이 같은 포스팅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저격’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고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되면 차기 대선을 포기하겠다’는 오 전 시장의 발언을 놓고 “조건부 정치”라고 했다. 이어 “무상급식을 원하던 국민들로부터, 종로구민들로부터,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정치를 하시는 걸 보며 아쉽고 또 아쉽다”고 비판했다.
이에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고 의원의 오 전 시장을 향한 야유는 상습적”이라며 “양지 중의 양지에 꽃가마를 타고 내려가 손쉽게 금배지를 달았으면 경거망동 하지 말고 의정활동에나 전념하기 바란다”고 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천박하기 짝이 없다, 바닥을 다시금 확인했다”며 고 의원을 후궁에 빗대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오 전 시장이 지난 28일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지난 총선 광진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패배한 이유를 설명하며 “양꼬치 거리에 조선족 귀화한 분들 몇 만 명이 산다”며 “이 분들이 90% 이상 친민주당 성향”이라고 했다.
조선족 표현을 놓고 혐오 표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오 전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도 조선족 동포라는 표현을 썼다”며 “각종 매체에서 다 표현을 쓰고 있는데 오세훈만 조선족 표현을 쓰면 혐오 표현이냐”고 했다. 이런 와중에 고 의원이 보란듯 양꼬치 거리를 찾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