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웅 쏘카 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1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털사이트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최근 정부 개각에 대해 “갈수록 다양성은 후퇴하고 노쇠화는 가속된다”고 비판했다.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부 장관에 후보자에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하는 등 신임 장관 후보자를 발표한 직후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70세 국무총리(정세균)에 이어, 70세 대통령비서실장(유영민)에 이어 75세 외교부장관(정의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때가 54세, 문재인 정부 첫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임종석 비서실장은 임명당시 51세”라며 “그나마 있던 여성 장관 두명도 86세대 남성 장관 두명으로 교체(됐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장도 기억에 가물가물한 2006년 45세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바 있고, 박원순 시장도 2011년 보궐선거에서 55세 나이로 당선되었다”면서 “이번 서울시장 후보들은 여야할 것 없이 2011년 보선때 당선된 박원순 시장 당시 나이보다도 많아진 오세훈 전시장을 포함한 50대 후반-60대초반의 그때 그 인물들이 재대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공직자가 좀 더 젊어지고 다양성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젊은 사람들이 좀 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젠더나 세대의 다양성은 기업의 이사회는 물론 정부의 거버넌스에서도 성과에도 연결되는 중요한 부분이니 꼭 지켜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더 이상 과거의 오랜 경험이나 쌓아온 지식 혹은 나이가 중요한 시대가 아니다”라며 “나이가 들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미래를 저보다도 나이 많은 사람들, 심지어는 제 부모님 세대 사람들에게 맡긴다는 생각을 하니 더 서럽다”라고 말했다.

기업 규제 등과 관련해 현 정부와 각을 세워온 이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 국민의힘 입당설이 돌기도 했으나 “선출직·임명직 공직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하고자 하는 일도 아니다”며 부인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