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3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와 관련해 “사면은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고유권한”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년 들어 30% 중반까지 떨어진 문재인 정부 국정 지지도에 대해선 “어떤 분들은 아주 가혹할 정도로 평가를 좀 낮게 하시는데 그게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최 수석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사면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이고 (대통령은) 그걸 책임지는 행정수반이기 때문에 국민이라는 두 글자를 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여당 일각에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반성과 사과’를 조건으로 내건 데 대해서는 “참 풍경이 조금 그렇다”고 했다. 이어 “여당에서는 사과와 반성을 얘기했고, 야당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경우를 보면 미리 사과는 안 하셨지만 사실 당에서 사과를 했다”며 “그런데 ‘무슨 사과 요구냐. 하려면 그냥 하지’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게 사실은 충돌하는 모순”이라고 했다.

최 수석은 “그래서 이런 것은 더 공방하고 거론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사면에는) 국민이라는 두 글자가 전제돼 있기 때문에 정치적 공방을 할 필요도, 해서도 안 될 사안”이라고 했다.

최 수석은 신년 들어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30% 중반대까지 떨어지는 여론 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는 데 대해서는 “(지지율 하락이) 신경이 쓰이는 정도가 아니다”며 “지지율 자체에 매달리는 것보다 국민들의 신뢰와 응원을 더 받아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들의 5년차 지지율이 다 10% 초중반대였는데 국민들 응원 덕분에 지금까지는 과거보다는 훨씬 더 국민의 지지를 받고 지내온 (문재인)정부”라며 “그래서 이 정부 성공을 위해서 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최 수석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해다 보니까 4년 동안의 궤적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아주 가혹할 정도로 평가를 좀 낮게 하시는 것들이 다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 경제, 부동산 등등의 상황들이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받은 평가”라며 “낮아진 평가를 국민들의 응원을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했다.